"강력한 지도자, 잠들어있었다"...페루 유적지서 '3천년전' 성직자 추정 유해 발굴

페루 파코팜파 유적지 무덤에서 발굴된 성직자 유해.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남미 페루에서 300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한 무덤이 발견돼 화제다.

27일(현지시간) 페루 안디나통신 및 AFP 등에 따르면 전날 페루 문화부는 성명을 내고 "북부 카하마르카 파코팜파 고고학 유적지에서, 기원전 1천년 경에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성직자의 유해를 찾았다"라고 밝혔다.

해당 유해는 일본·페루 공동발굴팀이 확인한 것으로, 검은 흙이 섞인 6겹의 잿가루 아래에 매장돼 있었다. 안디나는 유해 주변에 당시 엘리트 신분이었던 사람의 무덤에서 볼 수 있는 도자기와 도장, 뼈 주걱과 다른 제물 등이 함께 묻혀 있었다고 전했다.

이 무덤은 지름 3ｍ, 깊이 1ｍ의 원형으로 전해졌다.

발굴팀 리더이자 이 지역에서 18년간 연구한 유지 세키는 "이 사람이 그 시대의 강력한 지도자였다고 보고 있다. 안데스 지역 종교시설을 통제하며 일련의 제사를 지낸 첫 성직자 중 한 명이었을 것"라고 추정했다.

페루 당국은 발굴된 지역명을 따 유해를 '파코팜파의 사제'라고 명명했다.

당국은 해당 유해가 2009년과 2015년에 각각 발굴된 △파코팜파의 여인, △파코팜파의 뱀 재규어 사제보다 5세기가량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발굴팀은 지난해 9월에도 묻힌 지 3천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 '푸투토스의 사제' 유해를 찾아낸 바 있다. 푸투토스는 트럼펫 같은 소리를 낼 수 있는 도구로, 조개껍데기 등을 사용해 만든다. 옛 종교의식에 주로 쓰였으며, 당시 유해 주변에서 이 푸토토스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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