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효과`도 안먹힌다... 집값 올라도 닫힌 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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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주담대)가 급증하면서 가계대출 규모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가격이 반등하면서 소비가 늘어나더라도, 대출을 동반한 부동산 경기 회복인 만큼 역시 가계 이자 비용 부담이 긍정적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계대출을 견인 중인 주택담보대출은 같은 기간 4840억원 늘어난 513조371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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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주담대)가 급증하면서 가계대출 규모를 끌어올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하면 '부(富)의 효과'로 소비가 늘어난다. 하지만 최근 집값 상승은 주담대를 활용한 일종의 '빚투'(빚내서 투자)다. 고금리에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가계가 오히려 지갑을 닫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민간소비 회복 모멘텀(동력·동인) 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이후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올해 2분기 들어 전기 대비 0.1% 감소하고, 7월에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2분기와 7월 중 소비 부진은 펜트업(보복소비) 둔화와 날씨 등 일시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봤다. 5월 이후 평년을 상회하는 강우로 의복과 음식·숙박, 레저, 여행 등과 관련된 품목을 중심으로 재화·서비스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향후 민간소비가 날씨 등 일시적인 요인이 사라지며 회복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봤다.
양호한 고용 상황, 물가 상승세 둔화, 축적된 가계의 초과저축, 최근 소비심리와 주택경기 개선,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에 따른 자영업자 소득 증가 등이 소비 회복에 긍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문제는 가계대출이다. 고금가 지속되면서 높아진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부담이 소비여력을 제한 할 수도 있다. 신규 가계대출 금리와 달리 기존 대출까지 고려한 잔액 기준 금리의 경우 아직 고점 수준이다. 때문에 가계의 높은 이자비용 부담은 당분간 지속되고 소비 여력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가격이 반등하면서 소비가 늘어나더라도, 대출을 동반한 부동산 경기 회복인 만큼 역시 가계 이자 비용 부담이 긍정적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불확실성도 커 소비 회복 모멘텀은 완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4일 기준 679조461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말(679조2208억원)과 비교해 2조403억원 늘어난 수치다.
가계대출을 견인 중인 주택담보대출은 같은 기간 4840억원 늘어난 513조3716억원을 기록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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