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도 '빈부격차' 있다?...비만치료제, 美뉴욕 부유층 거주지서 최다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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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에서 오젬픽 등 비만 치료제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비만율이 가장 낮은 곳으로 파악된 부유층 거주 지역인 것으로 확인됐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보험분석업체 '트릴런트'를 인용해 지난해 뉴욕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 주민 2.3%가 오젬픽이나 위고비 등 비만 치료 주사제를 처방받았다고 보도했다.

당뇨·비만율 높은 빈곤지역에선 비만약 처방률 낮아

NYT에 따르면 어퍼 이스트 사이드는 뉴욕 도시에서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다. 기대 수명이 가장 높고 당뇨나 비만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비만율이 높고 당뇨병 발병이 흔한 브루클린 이스트 뉴욕은 오젬픽 등 비만 치료 주사제를 처방받은 비율이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절반 수준인 1.2%로 나타났다.

뉴욕 전체의 비만율은 25.4%다. 어퍼 이스트 사이드 주민의 비만율은 9%다. 이스트리버 너머에 위치한 사우스이스트 퀸스의 비만율은 43.4%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트릴런트는 비만율과 당뇨병 발병률이 가장 낮은 지역에서 비만 치료제가 가장 많이 처방된 것을 두고 "경제·사회적 불평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질책했다.

'품귀현상' 비만약 부유할수록 쉽게 구매

이들은 비만 치료제가 선풍적 인기를 얻으며 품귀 현상을 겪어 실제 치료제가 필요한 환자들은 약을 구할 수 없는 반면, 부유층들은 쉽게 치료제를 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의료보험에 따라 치료제에 접근할 수 있는 격차도 벌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저소득층을 위한 공적 의료보험인 '메디케이드'는 당뇨병 치료가 아닌 살을 빼기 위해 비만치료제를 사용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반면, 부유층이 가입하는 일반 의료보험은 체중 감량이 목적일 때도 약에 대한 보험금을 보장해 준다.

뉴욕대(NYU) 랭건병원의 비만 전문의 브리야 자이싱가니 박사는 "효과가 있는 약이 있어도 접근성이나 이용 가능성 측면에서 장벽에 직면한다. 정말 비만을 치료해야 하는 사람들이 좀 더 원활하게 약에 접근하게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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