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700원으로 일주일 버텨"…허진, 방송가 퇴출 후 생활고('마이웨이')

김지원 2023. 8. 28. 08: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허진이 생활고를 고백했다.

27일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70년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동시에 점령했던 톱스타 허진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허진은 그 이후 30여 년간 배우로서 제대로 된 수입이 없어 생활고를 겪었던 비참했던 순간을 고백했다.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서 허진은 "엄마를 슬프게 보내고 나니 내가 살아도 산목숨이 아니었다"라며 힘겨운 순간들을 이야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캡처



허진이 생활고를 고백했다.

27일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70년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동시에 점령했던 톱스타 허진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허진은 서구적인 미모와 관능적인 이미지 덕분에 데뷔하자마자 주연으로 급부상했다. 또한 신인상과 최우수연기상까지 휩쓸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1976년 신상옥 감독의 '여수 407호'로 당대 최고 배우 고(故) 신성일과 함께 연기했다. 심지어 신성일보다 더 높은 출연료를 요구하기도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허진은 이른 나이에 '성공'이라는 독배에 취해 안하무인 행동했다. 촬영장 무단이탈 등 문제를 일으키며 제작진과의 마찰을 빚었다. 결국 방송계에서 퇴출당하는 불명예를 얻었다. 허진은 "우쭐이 하늘을 찔렀다. 이상하게 다른 사람보다 더 내가 자신감이 넘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허진은 그 이후 30여 년간 배우로서 제대로 된 수입이 없어 생활고를 겪었던 비참했던 순간을 고백했다. 허진은 "세를 살고 있었는데 돈이 700원밖에 없었다"며 "그때 음료수가 먹고 싶었다. 음료수 가격이 1000원이었다. 자판기에서 빼려면 1000원이 있어야 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300원 빌려서 먹을 수 있는데 참았다. 일주일 내내 700원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편과의 이혼, 누구보다 사랑했던 어머니의 죽음 등 가까운 사람들을 떠나보내며 더욱 벼랑 끝에 내몰려 심신이 지쳐갔다고 한다. 허진은 "나는 결혼 안 하려고 했는데 (결혼 안 해주면) 자기는 죽겠다고 하더라. 사람 하나 살리자는 마음으로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너무 순진했다. 그 말을 그대로 믿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전 남편한테) 맞아본 적은 없는데 때릴 것처럼 나한테 겁을 많이 줬다. 남이 보면 맞았을 거라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남편이 소리 지르거나 뭐라고 하면 나는 아무 말도 못 했다. 도망갔다"며 도망치듯 결혼 생활을 끝냈다고 했다.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서 허진은 "엄마를 슬프게 보내고 나니 내가 살아도 산목숨이 아니었다"라며 힘겨운 순간들을 이야기했다.

허진이 죽음 직전까지 내몰릴 정도로 힘든 순간마다 언제나 곁을 지키며 도움의 손길을 건넨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배우 강부자였다. 강부자는 누군가 왜 허진을 아끼냐고 물어보면 허진의 마음 씀씀이가 좋다고 했다. 허진 또한 강부자를 엄마라고 여기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서로를 향한 깊은 신뢰와 끈끈한 인연에 힘입어 허진은 2013년 김수현 작가의 인기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 출연해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는 다시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준 배우 강부자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Copyrigh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