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류, 팀에는 청신호" 에이스로 시작한 류현진, 계약 마지막해까지 토론토 희망이었다

김동윤 기자 2023. 8. 2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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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류현진./AFPBBNews=뉴스1
류현진(36)은 여전히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희망이었다. 시속 104㎞ 커브는 그 증거였다.

미국 매체 데일리 하이브는 28일(한국시간)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독특한 업적을 달성했다"며 최근 활약상을 주목했다.

앞선 27일 류현진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펼쳐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2023 메이저리그(ML)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4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모두의 찬사를 끌어낸 피칭이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90.8마일(약 146.1㎞)에 불과했으나, 평균 시속 69.8마일(약 112.3㎞)의 낙차 큰 커브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끌어내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 내야수들의 연속된 실책만 아니었다면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가능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를 받고 돌아왔어도 변함없는 '빈티지 류'의 퍼포먼스에 미국과 캐나다 현지도 고무된 분위기다. 데일리 하이브는 "토론토에서 류현진의 커리어는 계획대로만 되지 않았다. 지난해 토미 존 서저리를 받은 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단 11경기밖에 뛰지 못하면서 항상 자신이 가진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를 갖지 못했다. 실제로 2019년 12월 토론토와 계약을 체결한 후 4년간 홈구장 로저스 센터에서는 15번의 선발 출전만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류현진은 이번 클리블랜드전에서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상대로 최고의 공(커브)을 보여주며 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고 기뻐했다.

해당 장면은 토론토가 3-1로 앞선 4회초 2사에 나온 것으로 류현진은 시속 68.1마일(약 109.6㎞)의 커브를 초구로 던져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정확히 노려 스트라이크 콜을 받았다. 바깥쪽 커터로 파울 타구를 끌어냈고 비슷한 위치에 비껴가는 시속 64.6마일(약 104㎞)의 커브로 히메네스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류현진./AFPBBNews=뉴스1

이 공에 메이저리그 투구 분석 전문가 롭 프리드먼은 "류현진의 정말 멋진 64.6마일 커브볼이다. 올 시즌 선발 투수가 헛스윙을 끌어낸 가장 느린 커브"라면서 "스코어보드에 찍히는 구속을 확인할 때마다 너무 재밌다. 대부분의 투수는 얼마나 빠른 구속이 찍히는지 확인하지만, 류현진은 얼마나 느리게 던졌는지를 확인하게 한다"고 눈여겨봤다.

데일리 하이브는 프리드먼의 반응을 소개하면서 "프리드먼의 이야기는 류현진이 긴 메이저리그 커리어 동안 피네스 유형의 투수로서 훌륭했다는 증거다. 여전히 류현진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토론토에도 청신호"라고 평가했다.

에이스로 시작한 토론토 커리어였다. 류현진은 당시 토론토 구단 역대 투수 FA 최고액인 4년 8000만 달러(약 1062억 원)의 계약을 체결하고 캐나다로 향했다. 류현진과 계약은 리빌딩을 마친 토론토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여겨졌고 이후 호세 베리오스(7년 1억 3100만 달러), 케빈 가우스먼(5년 1억 1000만 달러) 등 대형 계약이 줄줄이 이어졌다.

2020년 류현진은 명실상부 토론토의 에이스였다. 계약 첫해부터 홈구장을 못 쓰는 60경기 단축 시즌이라는 어려운 조건에서도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토론토의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그 공을 인정받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도 올랐다.

2021년에도 평균자책점 4.37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14승 10패로 팀 내 최다승을 거뒀고 지난해에는 팔꿈치 통증으로 6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5.67에 그쳤다. 여기에 두 번째 토미 존 서저리 수술을 받으면서 올 시즌 초 MLB.com 등 다수 매체의 예상은 5선발 혹은 6선발 후보였다. 그대로 토론토와 계약 마지막 해를 불펜으로 마무리할 수도 있다는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또 한 번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당당히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 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 24이닝 20탈삼진으로 토론토에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류현진이 성공적인 복귀를 한 덕분에 토론토는 헤매고 있는 알렉 마노아(25)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내년을 바라보는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28일 MLB.com에 따르면 토론토는 마노아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지만, 트리플 A팀 버펄로 바이슨스가 아닌 여전히 1군 선수단에 함께 동행시키고 있었다. MLB.com은 "앳킨스 단장은 마노아가 현재 토론토의 6선발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는 그가 로테이션에서 빠진 2주의 결과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류현진./AFPBBNews=뉴스1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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