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정신력과 집중력, 고비를 이겨낸 한국타이어
힘에 부쳤다. 그런데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이겨냈다.
한국타이어는 26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1 예선에서 오종필(17점 14리바운드), 임민욱(13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이 골밑을 지배했고, 정학재(9점)가 뒤를 받친 데 힘입어 IBK기업은행 거센 추격을 46-44로 이겨냈다.
손에 땀을 쥐었다, 모두 공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임민욱, 오종필이 상대 수비를 이겨내며 저돌적으로 밀어붙여 동료들을 이끌었다. 정학재, 김동옥(3점 4리바운드)은 보이스리더를 자처하며 팀원들 사기를 복돋워주었다. 박정엽, 김창민과 새로 합류한 박선재(4리바운드 3스틸)가 내외곽을 넘나들었고, 이형근(2점 3리바운드), 채희동, 이형중, 김정섭은 임민욱, 오종필과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IBK기업은행은 서원철(17점 10리바운드, 3점슛 4개), 박준호(13점 16리바운드 4스틸), 안성현(9점)을 필두로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김의수(5점 8리바운드), 이석희(8리바운드)는 골밑에서 몸을 사리지 않았고, 양현우, 양선호, 이지환, 엄재빈은 궂은일에 적극적으로 나서 동료들 활약에 힘을 실어주었다. 비록 마지막 고비는 넘지 못했지만, 승리를 향한 굳건한 의지를 내비치며 한국타이어 간담을 서늘케 했다.
초반부터 한국타이어가 치고나갔다. 임민욱, 오종필이 선봉에 나섰다. 1-1 공격을 펼쳐 상대 수비 시선을 끌어들인 동시에 득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오종필은 IBK기업은행 김의수, 박준호, 이석희 수비를 뚫어내는 등, 1쿼터에만 6점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IBK기업은행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초반 슛 난조를 보인 서원철, 박준호를 대신해 김의수가 나섰다. 내외곽을 넘나들며 자리를 잡았고,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문제는 김의수밖에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벤치에서 출격 대기중이었던 안성현이 나서 도움을 주려 했지만, 혼자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2쿼터 들어 한국타이어가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1쿼터 김동옥, 정학재가 3점슛을 성공시킨 뒤, 2쿼터에 이형근, 박선재, 이형중, 김창민, 김정섭을 차례로 투입하여 정학재, 오종필, 김동옥 등 주력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며 수비에 힘을 쏟았다. 임민욱은 동료들 헌신에 전보다 더 저돌적으로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고 리바운드를 걷어내기를 반복했다.
IBK기업은행은 서원철이 3점슛을 성공시켰고, 박준호, 김의수가 빈틈을 공략해 파울을 얻어내기를 반복했다. 문제는 2쿼터 자유투 8개를 얻어낸 데 반해, 성공시킨 개수는 단 1개에 불과했다. 한국타이어는 상대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임민욱을 필두로 이형근, 김창민, 오종필이 연이어 득점을 해내며 2쿼터 후반 25-10으로 차이를 벌렸다.
후반 들어 IBK기업은행이 반격에 나섰다. 원동력은 강한 압박수비였다. 상대 코트에서부터 프레스를 걸어 동선을 압박했다. 동시에 서원철, 안성현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전반 내내 부진했던 박준호가 3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어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한국타이어는 임민욱, 오종필이 공을 잡자마자 돌파를 반복했으나 힘에 부친 모습을 보였다. 정학재, 김동옥이 나서 상대 풀 코트 프레스를 뚫어내려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오종필이 3쿼터 7점을 집중시켰지만, 그에 비해 힘을 너무 쏟아낸 탓에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4쿼터 들어 IBK기업은행이 더욱 거칠게 몰아붙였다. 김의수, 이석희는 득점에 가담하는 대신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쳐 동료들 어깨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지환, 양선호, 양현우, 엄재빈이 번갈아 나서 수비에 힘을 쏟았고, 안성현, 서원철, 박준호가 득점을 올려 차이를 더욱 좁혔다.
한국타이어는 오종필, 임민욱이 1-1 공격을 적극적으로 시도하여 상대 수비를 이겨내려 했다. 하지만, 동료들 지원이 너무 부족했다. 심지어 김동옥은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3개 모두 놓치는 난조를 보이기까지 했다. IBK기업은행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서원철이 4쿼터 중반 3점슛을 연달아 꽃아넣어 40-42까지 차이를 좁혔다.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힌 한국타이어였다. 하지만, 헐떡이면서도 무릎을 들었고, 앞을 향해 걸음을 내디뎠다. 정학재가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어 44-40으로 재차 차이를 벌렸다. IBK기업은행은 곧바로 안성현이 3점슛을 성공시켜 43-44로 좁혔다.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한국타이어는 정학재가 상대 골대를 향해 달렸고, 패스를 받아 슛을 시도했다. IBK기업은행 주포 박준호는 정학재에게 파울을 범해 자유투를 내줬다. 문제는 이 파울이 5개째 파울이라는 것. 정학재는 이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모두 놓쳐 아쉬움을 삼켰다.
IBK기업은행은 마지막 기회를 살리려 했지만 이내 실책을 범하며 공격권을 내줬다. 한국타이어는 오종필이 달려가는 정학재에게 공을 건넸고, 정학재는 이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했다. IBK기업은행은 서원철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켜 44-46으로 재차 차이를 좁혔다. 한국타이어는 곧바로 실책을 범했고, IBK기업은행은 안성현이 종료 0.4초를 남겨놓고 중앙선 넘어서 슛을 던졌지만, 림을 빗나갔다. 곧바로 종료 버저가 울렸고, 한국타이어 선수들은 안도의 한숨을,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아쉬움 속에 서로를 격려했다.
한편, 이 경기 MATCH MVP에는 17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한국타이어 오종필이 선정되었다. 그는 “초반에는 선수들간에 호흡이 잘 맞아서 좋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혔다. 상대 수비를 이겨내기 위해 1-1 공격을 많이 시도했는데, 골밑에서 공격 비중이 높다 보니 빅맨들이 이른 시간에 지쳐버리는 바람에 추격을 당하지 않았나 싶다. IBK기업은행 팀이 슛, 높이가 모두 좋고 정말 잘하더라”라고 소감을 전했다.
초반에 15점까지 앞서다가 상대 강한 압박수비에 진땀을 뺀 하루였다. 그는 “이길줄 알았는데 중간에 어, 어 하다가 마지막에 지는 줄 알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린 뒤 “대전에서 대회에 출전할 때에는 팀원들 모두 실력이 좋아서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다 보니 상대 견제에 시달리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처음인 것 같다. 상대로서는 차이를 좁히기 위한 수비 전략 중 하나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로서는 상대가 우리를 인정해주는 느낌이었다. 기분은 좋았다”고 말했다.
상대 강한 압박을 이겨낸 오종필이었다. 공을 잡자마자 골밑을 향해 돌진했고, 득점을 얻어내기를 반복했다. 2쿼터 초중반 외에 휴식 없이 코트에 나서며 체력적인 한계를 이겨냈다. 이에 “거의 풀로 뛴 것 같다. 운영진에서 상황에 맞게 선수운용을 했고, 거기에 따라서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디비전 1에 처음 편성되어 출전하는데,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했기에 한 경기는 꼭 이기고 싶었다. 그날이 오늘이었고, 욕심을 내서 무리하는 바람에 팀에 민폐를 끼치지 않았나 싶다. 다들 정말 열심히 해줬다”고 언급했다.
이날 시종일관 1-1 돌파를 시도한 오종필. 상대 수비를 뚫어내기 위함이었지만,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는 “저번에도 이야기했지만, 원래 골밑에서 자리를 잡은 뒤, 포스트 업을 통하여 밀고 들어가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오늘같이 1-1로 수비가 붙을 때는 개인기를 기반으로 한 드리블 후 돌파하거나 컷인을 통하여 득점을 올리는 방법이 있는데, 순간스피드와 힘을 받지 못한다면 훈련이 되지 않는 이상 정말 힘들다. 오늘 정말 공을 오래 잡고 한 경향이 없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한국타이어였다. IBK기업은행 안성현이 종료 직전 버저비터가 들어갔더라면 역전패를 당할 수 있었던 상황. 이에 “마지막에 정학재 선수가 내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했을 때 소름이 끼쳤다. 사전에 작전을 세웠고 그대로 움직였는데 이야기한 대로 통했다고 생각하니 정말 좋았다”며 “상대가 던진 마지막 슛이 그대로 들어갔더라면 소위 말해 죽일놈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상황에서 정확하게 자세를 잡고 던지는데, 포물선을 보니 들어갈 것만 같아서 마음을 졸였다. 안들어가서 다행이지 들어갔더라면…. 생각만 해도 가슴이 철렁했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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