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장관, 방중 일정 시작…"수출규제 다룰 워킹그룹 등 논의"

박종화 2023. 8. 2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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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규제 등을 이끈 미국의 산업정책 수장인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27~30일 나흘 일정으로 중국을 찾는다.

러몬도 장관의 방중에 눈길이 쏠리는 건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중심에 상무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양국 간 무역·투자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했으며 이는 미국이 시행한 여러 일방적·보호주의적 조치와 밀접히 관련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러몬도 장관에게 반도체 등 대중 무역 규제 완화를 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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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행정부 4번째 고위급 방중…中 상무부장 등과 회담
반도체·광물 수출 규제, 中 반간첩법도 대화 의제 오를 듯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규제 등을 이끈 미국의 산업정책 수장인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27~30일 나흘 일정으로 중국을 찾는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이 완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베이징에 도착한 지나 러몬도(왼쪽) 미국 상무장관이이 니컬러스 번스(오른쪽) 주중 미국대사 등과 대화하고 있다.(사진=AFP)

러몬도 장관은 27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나흘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미 바이든 행정부의 장관급 인사가 중국을 찾는 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백악관 기후변화특사에 이어 러몬도 장관이 네 번째다. 러몬도 장관은 카운터파트인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을 포함해 중국 지도부와 현지에 진출한 미국 기업인들을 잇달아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상하이 디즈니랜드 등 미·중 간 경제 협력 현장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몬도 장관은 방중에 앞서 “우리는 안정적인 통상 관계를 원하며 그 핵심은 정기적인 의사소통”이라며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 “국가 안보에 관한 한 우리는 협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반도체·광물 수출 규제 등 협상테이블 오를 듯

러몬도 장관의 방중에 눈길이 쏠리는 건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중심에 상무부가 있기 때문이다. 수줴팅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24일 러몬도 장관과 논의할 의제에 대해 “중국은 우려되는 경제·무역 이슈에 대한 입장을 미국에 분명히 밝히는 동시에 미국 측과 경제·무역 이견 해소와 실용적 협력 증진을 위한 깊이 있는 논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양국 간 무역·투자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했으며 이는 미국이 시행한 여러 일방적·보호주의적 조치와 밀접히 관련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러몬도 장관에게 반도체 등 대중 무역 규제 완화를 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러몬도 장관 역시 미국을 겨냥한 중국의 무역 규제 완화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 제품 구매 금지령과 반도체 핵심소재인 게르마늄·갈륨 수출 규제, 보잉 항공기 인도 지연, 지적 재산권 침해 등이 미국 측에서 벼르고 있는 의제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자의적 해석 우려가 있는 중국 반간첩법 개정안이나 외국 컨설팅회사를 겨냥한 중국 정부의 단속 등도 의제로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상무부가 수출규제 문제를 다룰 워킹그룹을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수출규제 다룰 워킹그룹 출범…미중 무역갈등 완화될까

일각에선 러몬도 장관의 방중을 통해 양국이 갈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과 디커플링(탈동조화)은 없다고 수차례 강조하는 등 중국 정부와의 갈등 수위 조절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러몬도 장관 방중에 앞서 상무부가 중국 기업 27곳을 수출 통제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중국 정부도 경제 회복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미국과 정면 대결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대화가 진전되면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면 정상회담을 열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SCMP는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한 침체에서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러몬도는 중국 본토 상황을 직접 보고 관료들과 대면하며 중국 경제 상황을 파악하고 싶을 것”이라며 “이런 소통은 양국 관계와 신뢰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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