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가스총 멘 지하철 보안관 따라다녀보니
“지하철 민원 신고 받고 출동했습니다. 여기서 난동이 있었나요? ”
지난 20일 서울 지하철 2호선 합정역 승강장. 서울교통공사 소속 지하철 보안관 2명이 방검복을 입고 가스총을 찬 채 순찰활동을 벌였다. 서울 신림역과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에 신림동 대낮 성폭행 살인 사건까지 각종 흉악 범죄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짐에 정부가 순찰 및 경계 강화에 나선 조치다. 서울교통공사는 흉기 난동 범죄에 대비해 서울 지하철 1~8호선에 지하철 보안관 55명을 투입했다.
지하철 보안관들은 시민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도록 조용히 움직이며 지하철 일대를 순찰했다. 이곳저곳을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그들의 얼굴과 옷은 땀에 흠뻑 젖었다. 시민들은 무장한 지하철 보안관을 보고 신기해하면서도 순찰에 협조했다. 이들은 정해진 호선 열차에 탑승한 뒤 열차 내를 2인 1조로 지속 순회하며 위험행동자 발견 시 즉각 제지 후 경찰에 신고한다. 지하철 민원 문자 신고를 받으면 해당 열차로 이동해 민원을 처리한다.
한 지하철 보안관은 “그동안 지하철에서 주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는 사람들을 상대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흉악 범죄가 계속 이어지면서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긴장감을 갖고 순찰에 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당산역에서 난동 민원 신고를 접수하고 보안관과 해당 열차에 탑승해 순찰했지만 허위 신고였다. 지하철 보안관은 “민원 신고를 받고 신속하게 출동하지만 이럴 때마다 허탈합니다.”라고 말했다.
공사는 경계근무가 완화될 때까지 계속 열차를 순회하며 시민 고객 안전 확보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지난 23일 공원과 등산로 등 범죄사각지대에 폐쇄회로(CC)TV를 확대 설치하고, 지하철 전동차 객실에는 내년까지 CCTV를 100% 설치한겠다고 대책을 발표했다. 지하철과 같은 일상 공간에서 안전이 위협받는 일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현장에서 일하는 지하철 보안관에게도 신분증 요구나 체포권 같은 특별한 사항에 한정해 수사권을 갖는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의 지위를 부여하는 권한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온다. 이 방안은 논의된 지 10년이 넘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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