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7패→8승무패' 74만달러 미련버리고 45만달러에 빠른 외인 투수 교체. 역대급 성공사례다[SC초점]

권인하 2023. 8. 2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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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수 교체에 이 정도의 성공사례가 있을까.

KT 위즈의 윌리엄 쿠에바스 재영입이 역대급 성공 사례가 되고 있다.

2021시즌 KT를 우승으로 이끌며 '우승 투수'라는 영광스런 닉네임을 얻었던 쿠에바스는 지난해 1경기만 던지고 팔꿈치 부상으로 팀을 떠나야 했다.

쿠에바스의 영입이 발표되기 전날인 6월 8일 KT의 성적은 순위는 21승2무30패로 8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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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경기. 쿠에바스가 관중석을 향해 복귀 인사를 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17
2023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이강철 감독이 5회말 1사 1루 두산 박준영 타석때 쿠에바스를 방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15/
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와 SSG의 경기가 열렸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KT 선발 쿠에바스.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8.02/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외국인 투수 교체에 이 정도의 성공사례가 있을까.

KT 위즈의 윌리엄 쿠에바스 재영입이 역대급 성공 사례가 되고 있다. 2021시즌 KT를 우승으로 이끌며 '우승 투수'라는 영광스런 닉네임을 얻었던 쿠에바스는 지난해 1경기만 던지고 팔꿈치 부상으로 팀을 떠나야 했다. KT는 지난시즌을 마치고 쿠에바스와 다시 계약을 할지에 대해 고민을 했으나 부상에 대한 염려로 인해 쿠에바스 대신 보 슐서를 총액 74만 달러에 영입했다.

초반 2경기는 좋았다. 4월 11일 창원 NC전서 7이닝 4안타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다. 아쉽게 팀이 0대1로 패해 슐서의 첫 등판은 패전이었다. 하지만 두번째인 4월 16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서 6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의 쾌투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첫 승이 빨리 나오는 것이 처음 한국에 온 외국인 투수에게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기에 좋은 피칭과 함께 2경기만에 첫 승을 챙겼으니 앞으로 승승장구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었다.

이후 슐서의 피칭은 점점 나빠졌다. 그러면서 팀도 패배가 쌓여갔다. 빠른 직구가 위력적이었는데 오히려 직구보다 변화구를 더 던지려는 게 문제였다.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

5월 23일 수원 키움전서 6⅓이닝 6안타 2실점으로 첫 승 이후 6경기만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또 패전 투수가 됐고, 5월 28일 대구 삼성전서 3⅓이닝 8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다음날 2군행.

보통 구단들은 부진한 외국인 투수를 2군으로 보내 컨디션을 다시 올린 뒤 마지막 등판 기회를 주면서 가능성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KT는 달랐다. 쿠에바스가 미국에서 어떻게 던지는지 계속 체크를 하던 KT는 다른 구단들도 쿠에바스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6월 9일 슐서와 이별하고 쿠에바스 영입을 발표했다. 슐서는 2군으로 내려간 뒤 다시 1군에 오지 못했다.

슐서는 9경기에 등판해 1승7패, 평균자책점 5.62의 성적을 안고 한국을 떠났다.

쿠에바스는 계약한지 8일만에 첫 등판을 했다. 6월 17일 수원 삼성전서 4⅔이닝 동안 5안타 3실점을 했다. 팀은 6대5로 승리.

두번째 등판인 6월 23일 광주 KIA전서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첫 승을 따낸 쿠에바스는 두차례 무너지기도 했으나 안정감을 보였다. 특히 8월에 정점을 찍었다. 2일 수원 SSG 랜더스전부터 QS+ 행진을 했다. 27일 부산 롯데전서는 8이닝 동안 6안타 1실점을 했다. 올시즌 첫 8이닝 피칭. 팀은 2대1로 승리하며 쿠에바스는 8승째를 챙겼다.

8월 5경기서 5승무패 평균자책점 0.50의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슐서가 던진 9경기서 KT는 1승8패에 그쳤는데 쿠에바스가 나온 12경기서는 10승2패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쿠에바스=승리'라는 공식이 만들어진 셈이다.

쿠에바스가 오면서 전체적인 선발진이 안정을 찾았다. 1선발이 왔으니 다른 투수들의 순서가 하나씩 밀리는데 그게 부담감을 덜어주게 됐다. 1선발로 너무 잘던지려다 오히려 역효과가 났던 웨스 벤자민은 쿠에바스가 온 이후 지난해의 좋았던 모습을 되찾았다. 7월엔 4승무패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해 7월 MVP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고영표 엄상백 배제성 등 국내 투수들 역시 한층 안정감이 좋아졌다.

쿠에바스의 영입이 발표되기 전날인 6월 8일 KT의 성적은 순위는 21승2무30패로 8위였다. 승매마진이 '-9'였다.

27일 롯데전 승리로 KT는 62승2무47패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승패마진은 '+15'다.

쿠에바스를 재영입하는데 45만달러를 들였다. 벌써 그 값을 뽑았다고 할 정도로 쿠에바스는 에이스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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