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엔 흑전" 선언한 G마켓의 행보는
오픈마켓 강화·마케팅 효율화가 핵심
매출 감소도 문제…'신세계 효과' 필요
신세계그룹의 G마켓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 폭을 줄였다. 물류비 효율화와 수익성 중심의 상품 구성에 집중한 영향이다. G마켓은 올해 4분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다만 연간 흑자 전환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적자는 줄였다
지난 2021년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G마켓은 이전까지 꾸준히 흑자를 내던 기업이다. 한 때는 이커머스 업계 유일의 흑자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쥐고 있기도 했다. 신세계 인수 직후인 2021년 4분기에도 흑자를 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는 매 분기 적자를 내고 있다. 신세계그룹 서비스와의 통합작업 때문이다.
SSG닷컴과 G마켓은 작년 4월 통합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선보였다.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일프레시'와 간편결제 서비스인 '스마일페이'의 오프라인 사용처도 확장했다. 오픈마켓에 입점한 판매자 전용 플랫폼을 개선하는 데도 비용이 투입됐다.
이 때문에 신세계 인수 후 G마켓은 매 분기 100억원대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전체 적자 규모만 500억원이 넘는다. 올해에도 상반기 누적 적자 208억원을 기록 중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올해 들어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이마트 IR자료에 따르면 G마켓은 올해 2분기 1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물류비 효율화와 수익성 중심의 상품 구성 강화 등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이 주효했다.
'흑자전환' 위한 숙제
G마켓의 당면 목표는 4분기 BEP(손익분기점) 달성이다. 분기 흑자전환을 이루고 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수익 개선을 위한 작업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엔 판매 프로세스와 통합관리시스템을 개선해 셀러 편의를 높였다. 패션과 티켓 등 고수익 상품군 판매도 강화한다.
마케팅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나선다. 그간 꾸준히 진행했던 일회성 프로모션을 대폭 축소하고 빅스마일데이 등 대형 행사의 규모를 키운다. 고객들의 씀씀이가 커지는 초대형 행사에 역량을 집중해 '고효율 판매'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엔 앱 전면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개인화 서비스를 탑재했다.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고객이 최근 구입하거나 구경한 상품들, 검색 빈도, 특정 상품 페이지 체류 시간 등을 분석해 개인에게 고도화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한다. 최적화된 상품 노출을 통해 마케팅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최근 론칭한 신세계 통합 유료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를 통한 G마켓 유입도 긍정적인 요소다. 그동안은 G마켓이 새 '집주인'인 신세계의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한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초대형 유통그룹의 우산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그런데, 매출은요
수익성 개선이 눈 앞의 문제지만, 줄어드는 매출 규모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올해 들어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삼으면서 매출 규모가 크게 줄었다. G마켓의 올 2분기 매출은 29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G마켓의 분기 매출이 3000억원을 밑돈 건 신세계 인수 이후 처음이다.
1분기 매출도 303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 줄었다. G마켓 측은 매출 제고를 위해 활동적인 판매자를 늘리고, 상품추천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트래픽 유입과 구매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한 번 줄어든 매출은 쉽사리 복구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G마켓은 연말까지 수익성 개선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수익성 개선 전략의 핵심은 마케팅 축소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할인 프로모션은 매출과 직결되는 요소다. 돈을 푸는 만큼 매출이 나온다. 하반기에도 매출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G마켓을 인수한 뒤 계속 실적이 좋지 않아 빨리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과 외형 확대를 함께 이루기엔 G마켓이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우 (zuz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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