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수천통 항의전화" 일식당 골머리…전화선 뽑았다

홍효진 기자 2023. 8. 2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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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개시하자, 중국인들이 현지 식당 등에 수천통의 항의 전화를 거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히로시 고하타 후쿠시마 시장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틀간 시청에도 약 200건의 유사한 전화(중국의 항의 전화)가 걸려 왔고 지역 학교, 식당, 호텔도 (항의 전화) 표적이 됐다"며 "이 같은 사안을 일본 정부에 보고하고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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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현 나미에 정에서 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진=AP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개시하자, 중국인들이 현지 식당 등에 수천통의 항의 전화를 거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유감을 표명하며 중국 정부에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27일 홍콩프리프레스(HKFP)·AFP통신 등에 따르면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 24일 이후 일본 단체 및 기업들이 중국에서 걸려 온 국제전화 '폭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항의 전화 타깃이 된 곳은 도쿄 콘서트홀, 수족관, 식당, 제과점 등 다수의 현지 기업 및 단체들이며, 수천통의 전화로 정상 운영이 어려운 수준이라고 AFP는 전했다. 중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이용자들은 후쿠시마 식당 등 일본 국제 번호로 전화를 거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공유하고 있다.

후쿠시마의 한 사업가는 일본 교도통신에 자신이 운영 중인 식당과 제과점 4곳에서 지난 25일 하루만 중국에서 걸려 온 전화 1000통을 받았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걸려 오는 전화에 사업체 내 전화기의 전선을 모두 뽑아야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히로시 고하타 후쿠시마 시장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틀간 시청에도 약 200건의 유사한 전화(중국의 항의 전화)가 걸려 왔고 지역 학교, 식당, 호텔도 (항의 전화) 표적이 됐다"며 "이 같은 사안을 일본 정부에 보고하고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전화가 이어지자 일본 외무성은 26일 성명을 내 유감을 표하며, 일본 주재 중국 대사관 관리들에게 침착한 대응을 촉구했다. 나마즈 히로유키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중국 정부가 자국민들에게 침착하게 행동할 것을 요구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중국 주재 일본인과 중국 주재 일본 공관의 안전을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도쿄전력은 2011년 3월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로 붕괴했던 후쿠시마 원전 3기 냉각에 사용된 오염수를 방류 중이다. 오염수는 올림픽 수영장 500개 분량에 달하며, 방류된 오염수는 삼중수소를 제외한 모든 방사성 원소를 걸러냈다고 AFP는 보도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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