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2주, 공모가보다 200%↑…큐리옥스바이오의 이유 있는 질주
바이오 소부장 대표주자, 노바티스·GSK 등 고객사
美 주도 세포분석 표준화 컨소시엄 참여
지난해 매출 77억원, 꾸준한 증가세
의료기기 회사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가 코스닥 상장 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장 2주일 만에 주가가 공모가의 3배로 뛰었다. 최근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면서 대표주자로 주목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이 주도한 컨소시엄에 합류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단 점도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증시에서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전일보다 7.31% 오른 3만890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1만3000원)보다 200% 오른 수준이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지난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상한가만 무려 4번 기록했다. 특히 이날 주가는 장중 4만3400원까지 치솟으면서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최근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국내 바이오는 소부장 해외 의존도가 90%가 넘는 구조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공급 불안정이 현실화되면서 바이오 소부장을 국산화해야 한단 인식이 확산됐다. 정부에서도 지난달 바이오 산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발표한 '바이오경제 2.0'에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율 확대, 바이오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등 내용을 담으면서 국내 바이오 소부장 의지를 밝힌 상황이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세포를 활용한 신약 개발이나 진단 과정에서 필수적인 전처리 자동화 기술(래미나 워시)을 보유했다. 기존 세포분석은 원심분리기 작동을 제외한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되지만,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검체 주입부터 분석 결과 도출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했다. 이에 세포 분석 공정의 작업 시간을 줄이고 세포 손실과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세포 분석이나 연구 과정에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단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도 인정받았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현재 노바티스, GSK, 길리어드 등 글로벌 빅파마 상위 20개 업체 중 18개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FDA와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구성한 세포 분석 표준화 컨소시엄에 공정 장비업체로 유일하게 참여도 하고 있다. 업계에선 해당 컨소시엄에서 내년 세포 분석 표준화 권고안 발표시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제품을 세포 분석 공정 표준으로 채택할 수 있단 기대 나온다.
실적도 꾸준히 늘고 있다. 연간 매출이 2020년 44억원, 2021년 55억원, 2022년 7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거래업체는 77개에서 138개로 크게 늘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세포·유전자 치료제가 각광 받으면서 세포 분석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은 2021년부터 연평균 49.4% 성장해 2026년 555억9000만달러(73조6845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도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모습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고성장하면서 글로벌하게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주목해야 할 글로벌 바이오 소부장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빅파마들이 집중적으로 연구개발, 투자하고 있는 CAR-T 치료제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초창기 연구소 위주의 매출에서 제약사향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상업화된 CAR-T 치료제 생산 프로세스에 대한 채택을 위한 제품 성능 데스트를 진행 중인데, 해당 프로세스 채택시 본격적인 시장 침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관계자는 "아직 세포분석 공정 자동화 솔루션이 초기 시장이다 보니 시장 침투를 위한 글로벌 영업과 마케팅이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시장 내 세포분석 자동화 솔루션 1등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닥 상장 후 투자자가 주신 많은 기대에 부합할 수 있도록 성장의 결실을 투자자와 나누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실적에 기반한 바이오 소부장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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