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홍범도 대신 백선엽? 국방장관 사퇴를"→ 신원식 "광복회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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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가 교내에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 등 독립군·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을 옮기는 것을 두고 정치권은 물론이고 육사 선후배끼리도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육군사관학교는 지난 25일 문재인 정부시절인 2018년 3월 1일 교내에 설치했던 홍범도·지청천·이회영·이범석·김좌진 등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을 철거 또는 교내 다른 장소나 교외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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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육군사관학교가 교내에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 등 독립군·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을 옮기는 것을 두고 정치권은 물론이고 육사 선후배끼리도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육군사관학교는 지난 25일 문재인 정부시절인 2018년 3월 1일 교내에 설치했던 홍범도·지청천·이회영·이범석·김좌진 등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을 철거 또는 교내 다른 장소나 교외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종섭 국방장관(육사 40기)은 이와 관련해 "북한을 대상으로 전쟁을 억제하고 전시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육사에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되겠느냐는 지적이 있었다"며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입당 경력이 이전에 영향을 미쳤음을 급했다.
그러자 우당 이회영 선생의 친손자이자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이종찬(육사 16기) 광복회장은 27일 이 국방부 장관 앞으로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민족적 양심을 저버린 귀하는 어느 나라 국방장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으면 국방장관 자리에서 퇴진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한 길임을 충고한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아울러 "독립영웅 다섯 분의 흉상을 없애고 그 자리에 백선엽 장군 등의 흉상으로 대치한다면 우리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분(백 장군)은 일신의 출세와 영달을 위해 일제에 충성하는 길도 마다하지 않고 선택했지만 당신이 철거한다는 다섯 분의 영웅은 일신의 영달이 아니라 처음부터 나라를 찾기 위해 생명을 걸고 시작했다. 도저히 비교할 수 없다"고 강력 경고했다.
이에 대해 수도방위사령관, 합참차장을 지낸 3성장군 출신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육사 37기)은 28일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 정체성을 저버린 광복회장이야말로 판단하실 능력이 없다면 즉각 사퇴하라"고 받아쳤다.
신 의원은 "공산주의자 신영복을 존경한다고 공언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 3·1절을 맞아 육사에 홍범도 흉상을 설치했고 2019년 현충일 추념사에서 6.25 남침의 주역인 김원봉을 국군의 뿌리라고 했다"며 "소련 군인으로서 소련 군복을 착용하고 군모까지 쓴 홍범도 흉상을 육사에 설치하는 게 말이 되냐"고 비판했다.
이어 △5인의 독립운동가를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해 모시는 게 민족적 양심을 저버린 거냐 △육사에 북한의 침략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킨 호국영웅들을 모신다고 국방부 장관이 사퇴해야 하냐 △공산주의자라도 항일운동만 했다면 무조건 순국선열로 모시고 육사에 흉상까지 설치해야 하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군의 대선배인 광복회장이 의견이 있다면 한참 후배인 육사교장이나 국방장관을 만나서 얘기하는 게 옳지, 공개 서한을 보내 언론에 주목을 끄는 건 왠지 구태 정치인 모습 같아 참으로 씁쓸하다"고 21기 선배인 이종찬 광복회장을 겨냥했다.
야권은 물론이고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 "국방부와 육사가 잘 검토해 판단할 사안이다"며 대통령실과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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