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윤정 “‘무빙’ 인기 예상, 희수와 닮은 점 많죠”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3. 8. 28. 07: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체대 입시생 역할 위해 학원 다녀”
“아빠 류승룡 첫 만남 때 꽃다발 선물해줘”
고윤정이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무빙’의 인기를 예상했다고 말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털털한 성격과 저음의 목소리가 매력적인 ‘무빙’의 희수를 만났다. 바로 배우 고윤정(27)이다.

디즈니+ 시리즈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원작 웹툰의 강풀 작가가 각본을 쓰고, ‘킹덤’ 시즌2를 연출한 박인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조인성 한효주 류승룡 이정하 김도훈 등 다양한 연령층의 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

지난 9일 에피소드 7개 공개 후, 매주 수요일 2개씩 그리고 마지막 주 3개로 총 20개 에피소드가 공개될 예정이다. 전 세계 OTT 플랫폼 내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이 24일 공개한 2023년 34주차 디즈니+ TV쇼 부문 월드와이드에서 1위에 등극하는 등 인기 몰이 중이다.

고윤정은 ‘무빙’에서 무한재생 능력을 지닌 초능력자이자 체대 입시생 장희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누구보다 아빠 장주원(류승룡 분)를 생각하고 같은 반 봉석이(이정하 분)를 응원하는 씩씩하면서도 따뜻한 매력을 보여줬다. 특히 이정하 김도훈과 함께 1~7회를 이끌며 풋풋하고 귀여운 청춘물의 매력을 살려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고윤정은 인기를 예상했냐고 묻자 “강풀 작가님과 박인제 감독님의 작품도 유명하지 않나. 거기에 제가 아는 선배들이 거의 다 출연하니까 안될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엔 엄청나게 부담이었다.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촬영 직전까지는 잘해야겠다, 선배들 사이에서 유독 못 해보이지만 않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 막상 들어가서는 친구들과 학교 다니듯이 찍었다. 물론 저도 준비를 많이 했고 기대하고 걱정한 신도 있는데 학교에 가면 1교시, 2교시가 있는 것처럼 물 흐르듯이 찍었다. 눈 감았다가 뜨니까 방학이 끝난 느낌이다. 오히려 그래서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우리가 재미있게 즐겁게 찍었으니까 자연스러운 케미가 나올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너무 편하게 찍은 것 같아서 너무 즐기다 왔나 걱정도 됐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고윤정이 장희수와 싱크로율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털털하고 매력적인 희수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준 고윤정은 실제 성격도 비슷한 면이 많다고 했다.

고윤정은 “가족들이 다른 작품 볼 때는 고생했겠다고 하는데, 이번엔 편하게 찍었겠다고 하더라. ‘성격도 행동도 너던데?’라고 했다”며 “평소 오디션 볼 때도 제가 즉석 리딩에 약하다. 앞뒤 상황도 모르는 상태에서 빨리 파악해서 해야 하니까. ‘무빙’ 때도 원작을 안 본 상태에서 현장 대본을 읽고 대사를 하는데 성격도 비슷하고 낯설지 않았다. 생각보다 술술 읽혀서 될 것 같다,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오디션을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강풀 작가님에게 들었는데, 작가님이 강력하게 캐스팅에 관여한 사람이 희수밖에 없다고 하더라. 감사했다. 제 목소리 때문이었다고 하더라. 털털해 보였나 보다. 작가님이 생각했던 희수랑 비슷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실 촬영할 때는 편하게 찍기도 하고 싱크로율이 99% 되는 거 아닐까 했는데, 보면 볼수록 차이점이 보이긴 한다. 저도 걱정을 사서 하는 편도 아니고 털털하고 고통이나 상처에 무딘 건 비슷한데, 공개된 작품을 보니 희수가 훨씬 더 따뜻하고 다정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고윤정은 역할을 위해 체대 입시학원을 다니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고윤정은 촬영 전 실제 체대 입시학원에 다니며 역할에 몰입했다.

그는 “밤샘 촬영해도 저는 덜 지쳤다. 중반 넘어가니까 체력이 좋아지더라. 달리기는 평소 좋아하기도 하고 잘했다. 하지만 체대 입시생이고 정석적 자세가 있을 테고, 달리기뿐만 아니라 서전트 점프, 윗몸일으키기도 있으니까. 어떻게 하면 입시생처럼 보일 수 있을까 싶어 체대 입시학원을 4~5개월 정도 다녔다”고 귀띔했다.

화제가 된 17:1 다툼신에 대해서는 “원작과 대본을 보고 기대도 되고 걱정도 돼서 준비를 많이 했다. 원작에서는 비에 씻겨 내려가면 상처가 없어진다는 설정인데, 공간이 넓어 살수차를 부르기엔 고려해야 할 게 많아 진흙에서 구르는 걸로 바뀌었고 효과적으로 잘 나온 것 같다. 서로의 합이 중요한 신이었는데, 고운 진흙이 아니라 운동장 바닥에 물을 뿌린 거라 입자가 거칠었다. 치마에 반소매 셔츠를 입고 촬영해서 까진 상처가 생기기도 했다. 상처가 재생되는 부분만 CG였다”고 설명했다.

극 중 부녀로 출연한 류승룡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처음엔 다가가기 어렵지 않을까 “선입견이 있었다”는 고윤정은 다정한 류승룡 덕에 편하게 부녀로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단다.

그는 “워낙 대단한 선배니까 긴장을 많이 하고 미팅을 갔다. 그때가 류승룡 곽선영 선배랑 처음으로 우리 가족이 다 모이는 자리였다. 류승룡 선배가 저랑 곽선영 선배랑 다른 색깔의 꽃다발을 주문 제작해서 주면서 우리 잘해보자고 이야기해줬다. 내가 괜히 쓸데없는 걱정을 했구나 싶었다. 장난기가 많으신데 편하게 해줬다. 촬영장에서 지치고 예민할 때도 생길 수 있지 않나. 선배랑 촬영할 때는 없었다. 정말 다 좋았다. 다음 신에 대사가 많다 싶으면 선배님에게 방해가 될까 싶어 맞춰보자고 하지 못하겠더라. 그런데 선배가 늘 먼저 다가와서 우리 다음 거 대사 맞춰볼까 해주셨다”고 말했다.

고윤정이 연관 검색어에 자신이 출연한 작품이 뜨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고윤정은 우연한 기회에 대학생 잡지 화보를 촬영하면서 연예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2019년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을 시작으로 ‘스위트홈’ ‘환혼’, 영화 ‘헌트’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그는 “데뷔 초 때는 포털에 제 이름을 많이 검색해봤다. 제가 입은 옷이나 헤어스타일, 렌즈 등이 연관 검색어에 뜨더라. 제 외형적인 것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았다. 그때는 모든 게 신기하고 감사했다. 그런데 점점 행동도 말도 조심하게 되더라. 실시간으로 노출되는 게 긴장이 되니까 잘 안 보게 됐다. 그 시간에 대본을 더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며 “그래도 바라는 게 있다면 이제는 제가 그 순간 하고 있는 작품이 연관 검색어에 뜨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 지었다.

“이제 4년 정도 됐는데, 잘하진 않아도 정말 매 순간 최선을 다했어요. 후회는 없습니다. 잘 살아온 것 같아요. ‘무빙’을 사랑해주고 재미있다고 해주셔서 감사하고요. 후반부는 더 재미있을 거예요. 액션 스케일도 커지고 판이 커져요. 희수도 성장하고요. 기대해주세요.(웃음)”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