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메달 기대주 ⑦ 탁구 신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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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기가 길었던 한국 탁구에는 어릴 적 '신동'으로 불린 선수가 참 많다.
그중 어린 시절 받은 주목도만큼 성인 국제무대에서 성과를 낸 선수는 신유빈(19·대한항공)이 거의 유일하다.
그해 2월 여자탁구 명문 대한항공에 입단한 신유빈은 성인 선수들과 더욱 밀도 높은 훈련을 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올해 신유빈이 국제무대에서 거둔 성적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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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침체기가 길었던 한국 탁구에는 어릴 적 '신동'으로 불린 선수가 참 많다.
그중 어린 시절 받은 주목도만큼 성인 국제무대에서 성과를 낸 선수는 신유빈(19·대한항공)이 거의 유일하다.
신유빈은 다섯 살이던 2009년 SBS 예능 프로그램인 '스타킹'에 '탁구 신동'으로 출연해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초등학교 3학년이던 2013년에는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인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대학생 선수를 4-0으로 완파해 화제를 모았다.
10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신유빈의 기량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중학교 2학년이던 2018년 조대성(삼성생명)과 한 조로 종합선수권 혼합복식에 나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치러진 대표 선발전에서는 당시 만 14세 11개월 16일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아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신기록을 썼다.
2020년 1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2020 도쿄 올림픽 세계 단체예선전은 신유빈이 '신동'에서 '차세대 에이스'로 거듭난 대회였다.
한국은 이 대회 패자부활 결승전에서 1복식과 4단식에서 승리를 가져온 신유빈 덕에 프랑스를 3-1로 꺾고 극적으로 올림픽 단체전 본선 티켓을 따냈다.
그해 2월 여자탁구 명문 대한항공에 입단한 신유빈은 성인 선수들과 더욱 밀도 높은 훈련을 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열일곱 살에 오른 도쿄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는 비록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으나 당차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여러 명승부를 연출해내며 기대감을 확 끌어올렸다.
그런데 도쿄 올림픽 이후 신유빈에게 '부상 시련'이 찾아왔다.
순한 인상과 다르게, 신유빈은 자신에게 매우 엄격한 '독종'이다.
아버지도 못 말릴 정도로 지나치게 훈련에 매진하던 신유빈은 2021년 11월 처음으로 출전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오른 손목 피로골절 부상을 당해 기권하고 만다.
반년을 회복과 재활에 집중한 신유빈은 지난해 5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피더 시리즈를 통해 복귀했지만, 한 달도 안 돼 피로골절이 재발하고 말았다.
결국 신유빈은 손목뼈에 핀을 박는 수술을 받았다.
이제 신유빈은 훈련장에서 녹초가 될 때까지 라켓을 휘두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몸이다. 늘 오른 손목의 상태를 점검하며 훈련량을 조절하고 있다.
그런데도 신유빈의 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올해 신유빈이 국제무대에서 거둔 성적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복식과 단식을 가리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5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함께 한국 선수로는 36년 만에 여자 복식 결승에 오르더니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후 WTT에서 3차례나 2관왕을 차지했다. 6월 컨텐더 라고스 대회와 8월 컨텐더 리마 대회서는 단식과 여자 복식, 가장 최근에 열린 컨텐더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서는 혼합 복식과 여자 복식 타이틀을 석권했다.
지난 7월 4일 발표된 여자 단식 세계 랭킹에서 신유빈은 9위에 오르며 생애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현재 랭킹 역시 9위로, 계속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 전지희와 함께 여자 복식 1위에 랭크돼 있고,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짝을 이루는 혼합 복식에서는 3위에 있다.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탁구는 21년 만의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도전의 최전선에 신유빈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유빈은 아시안게임 개막을 30일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부상으로) 1년간 손을 쓰지 못해 웨이트 트레이닝 중심으로 운동을 많이 했는데 순발력이 좋아진 것 같다"며 "출전하는 모든 종목에서 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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