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지방자치] 제주, 근현대사 아픔 딛고 평화도시 세계 연대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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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제주도가 평화 연대의 손을 세계로 뻗고 있다.
제주도는 2021년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를 창설해 참여 도시들이 할 수 있는 평화 실천방안과 협력 사업 등을 마련하고 있다.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에는 제주와 더불어 독일 오스나브뤼크, 프랑스 베르됭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5월 제주포럼 기간 중 제주 등 3개 평화 도시와 노벨평화상수상자 월드서밋, 환태평양평화소공원 도시협의체는 '글로벌 평화 협력 네트워크' 협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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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평화기원 사진전·음악회 공동 개최…네트워크 확대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2005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제주도가 평화 연대의 손을 세계로 뻗고 있다.
제주도는 2021년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를 창설해 참여 도시들이 할 수 있는 평화 실천방안과 협력 사업 등을 마련하고 있다.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에는 제주와 더불어 독일 오스나브뤼크, 프랑스 베르됭이 참여하고 있다.
독일 오스나브뤼크는 독일 30년 전쟁의 화해 협정인 베스트팔렌조약이 체결된 장소다.
'서부전선 이상없다' 등 전쟁 문학의 거장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고향이기도 하다.
프랑스 베르됭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가장 참혹했던 참호전투가 있었던 곳이다.
베르됭 전투 100주년을 맞아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들이 화해의 악수를 했던 곳으로, 이제는 유럽에서 평화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도시다.
제주는 70여년 전 해방 공간에서 이념 대립의 소용돌이에 수만 명의 인명피해를 부른 4·3으로 온 섬이 쑥대밭이 됐고 주민들은 억울하게 희생된 부모·형제·자매들을 제대로 보내지도 못 한 채 오랫동안 가슴에 묻어야 했던 아픈 상처를 갖고 있다.
또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군이 대륙 진출의 거점으로 활용하는가 하면 태평양전쟁 말기에는 일본 본토를 방어하기 위한 진지동굴 등 수백개의 요새들을 곳곳에 구축하는 바람에 주민들은 강제 노역에 내몰렸다.
이 같은 근현대사의 아픔을 딛고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려는 제주도의 노력에 정부는 2005년 동아시아 평화 외교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했다.
제주와 독일 오스나브뤼크, 프랑스 베르됭 3개 도시는 2021년 제16회 제주포럼에서 평화연대에 공동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정례적으로 회의를 갖고 공동 평화사업 발굴과 추진, 파트너십 확장 등에 노력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제주-베르됭 공동 주최로 우크라이나 평화기원 사진전이 열렸다.
사진전에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시 전쟁현장 사진 44점과 키이우 시장의 메시지, 제주 역사 관련 사진 10점 등이 전시됐다.
이환준 제주도 평화국제교류과 주무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사전전 개최를 제안했다"며 "관람객들에게 평화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사진전은 외교부의 공공외교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공동사진전과 연계해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에게 평화염원 메시지도 전달했다.
지난해 제주-오스나브뤼크는 평화음악회를 공동 주최했다.
제주대 음악학부 교수 등과 관현악 전공 학생들이 독일 오스나브뤼크를 방문해 협연했고 제주에서도 음악회를 선보였다.
올해에는 참가 도시들 사이의 파트너십 확장에 중심을 맞춘 사업들이 진행됐다.
지난 5월 제주포럼 기간 중 제주 등 3개 평화 도시와 노벨평화상수상자 월드서밋, 환태평양평화소공원 도시협의체는 '글로벌 평화 협력 네트워크'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공동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정관과 사무국 설립이 구체화하고 있다.
올해 네트워크의 공동사업으로 대학생 오케스트라 합동 평화콘서트를 열었고, 환태평양평화소공원 건립 등도 추진하고 있다.
이 주무관은 "제주가 주도하는 국제협의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무국 설립 등 구체적인 사항들을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일본 오키나와에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 신규 회원 가입을 독려하고 있으며, 평화 관련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를 유치하는 외연 확장 사업도 진행한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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