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이강인·조규성에 황희찬까지…연이은 부상 소식에 클린스만호 ‘비상’

강동훈 2023. 8. 28.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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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클린스만호가 첫 유럽 원정을 앞두고 ‘비상’에 걸렸다.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소집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가뜩이나 ‘외유 논란’에 휩싸인 데다, 본업을 등한시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최근 행보 때문에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클린스만호는 한국시간으로 내달 8일 웨일스를 상대한 후 닷새 뒤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을 예정이다. 지난 3월 출범한 후 첫 유럽 원정이다. 하지만 9월 A매치를 앞두고 핵심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상’이다.

먼저 오현규(셀틱)가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며 4∼6주 정도 출전할 수 없는 진단을 받았다. 뒤이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조규성(미트윌란)이 각각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과 허벅지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 주말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햄스트링을 다쳤다.

이미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에서 9월 A매치 기간 이후까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상태다. 오현규는 회복 기간을 고려하면 사실상 소집이 불가능하고, 황희찬도 부상 부위가 고질적인 햄스트링이기 때문에 제외될 거로 전망되고 있다. 그나마 조규성의 경우 부상이 경미해 합류할 거로 점쳐지고 있지만,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핵심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클린스만호는 대안 마련이 시급해졌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최근 ‘외유 논란’을 빚은 데다, 본업을 등한시하는 모습을 보여준 탓에 제대로 된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걱정부터 드는 게 사실이다.

실제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한국에 머문 시간보다 해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6월 A매치 기간 이후 한 달간의 해외 휴가를 떠난 후 이달 1일에는 자신의 생일과 자선 행사 참석 등을 이유로 다시 출국했다. 현재도 계속 해외에 머물고 있다.



물론 유럽파를 점검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 추첨식에 참석하면서 보낸 시간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축구대표팀과 관련이 없는 각종 행사에 참석하거나 해외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등 본업에 충실하지 않으면서 불필요한 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더구나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소집부터 선수 선발과 관련된 기자회견조차 생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KFA)는 “9월 A매치 소집 선수 명단 발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 선발 과정과 배경, 또 구체적인 전술 시스템과 활용법을 말하는 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물론 대안을 마련해 위기를 잘 넘긴다면 다행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낮다는 게 축구계의 공통된 시선이다. 축구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업무를 등한시해 대안을 제대로 마련할 수 있을지 불확실할뿐더러, 부임 후 뚜렷한 전술 색채를 보여주지 못하는 등 좋지 않았던 경기력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축구대표팀의 전술을 큰 틀에서 구성하고, 경기를 직접 지휘하는 클린스만 감독이 K리그를 현장에서 지켜본 시간이 많지 않은 가운데 코치들의 추천만으로 발탁한 새로운 얼굴을 짧은 시간에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안현범을 선발했을 당시 직접 경기를 보지 않고 소집했는데, 결국 선수의 특성을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활용법에서 의문을 남겼다.

클린스만호는 3월 A매치(콜롬비아·우루과이)와 6월 A매치(페루·엘살바도르)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2무 2패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클린스만 감독은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전 감독이 보유하고 있었던 외국인 감독 최다 무승 ‘불명예’ 기록을 경신했다.

부정적인 시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이젠 승리를 통해 증명해야 한다. 만약 이번 9월 A매치(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에도 승리에 실패한다면 비판의 목소리는 더 거세지고, 더 나아가 팬들은 경질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축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비상’에 걸린 클린스만호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게티이미지,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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