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잠적’ 300만 유튜버 땅끄부부, 근황 공개...“긍정 외쳤지만 강박증+공황장애 심해져. 기다리고 이해해준 팬에 울컥”[전문]

김소인 2023. 8. 28. 06: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출처 | 유튜브 채널 ‘Thankyou BUBU’


[스포츠서울 | 김소인기자] 구독자 300만 명 넘게 보유한 운동 유튜버 ‘땅끄부부’가 갑작스레 잠적했던 이유와 근황을 전했다.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Thankyou BUBU’ 채널에는 2여 년 동안 활동을 멈췄던 땅끄부부가 ‘왜 잠적할 수밖에 없었는지’ 진솔하게 밝혔다.

부부는 “영상에서는 모든 분께 밝은 모습만을 보여드리고 싶어 긍정을 외치고 있었지만 몇 년 전인가부터 마음과 몸에 지친 신호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시절 이전부터도 저희는 집 밖을 자주 나가지 않았고 코로나 때는 많은 분의 건강을 책임져야 한다는 핑계로 일주일 동안 내내 집 밖에 나가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런 저희에게 서서히 마음과 몸에 병이 찾아왔고 저희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누가 될까 봐 저희의 아픈 면을 숨기고 영상 작업에만 몰두했습니다”라며 밝은 영상 속에 가려졌던 당시의 상황을 솔직하게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약 2년 전부터는 사람조차 피하게 되었고 강박증과, 공황장애까지 심해졌습니다. 그걸 누군가에게 말하고 터놓는 것조차 부끄러웠습니다. 건강한 모습만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강박에 많은 분을 속이는 것 같았습니다. 항상 서로를 격려하고 좋은 말만 하던 저희끼리도 그때 제일 많이 싸우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칼소폭 찐 핵핵 매운맛을 찍기 며칠 전 집에서 오드리는 선반에서 넘어져 왼쪽 엄지발가락이 부러져 어리석게도 진통제에 의존해 촬영을 끝냈습니다.(그날 쉬지 않아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후유증으로 발가락이 접어지지 않습니다) 촬영부터 편집 댓글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하면서 생긴 오른쪽 등의 이유 없는 통증도 심해져 마우스를 잡지 못하는 지경까지 갔습니다”라며 점점 상황이 악화되었음을 밝혔다.

이어서 “그러던 중 이렇게 있다가는 둘 다 완전히 무너질 것 같아 몇 달 전부터 단지 살기 위한 이유만으로 저희가 진정 좋아하는 걸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평생을 목적만을 가지고 강박적으로 살아왔던 저희 둘 다 진정 좋아하는 걸 찾는 게쉽지는 않았으나 그걸 인정하고 아무 목적도 없는 길을 떠났습니다. 그렇게 우연히 몇몇 팬 분을 만났습니다. 오드리는 낯가림이 심해 부끄러움이 많고 저 또한 영상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조차 설명드리지 못해 피하려고만 하며 말씀을 드리지 않았음에도 오히려 저희를 이해해 주시며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하시는 모습에 눈물이 울컥했습니다. 엊그제 동네 산책로에서도 우연히 팬 한 분을 만나고 따님과 함께하고 계시는데 소식이 안 올라온다며 그렇지만 괜찮다고 해주시는 모습에 가슴이 메어왔습니다”라며 여전히 부부를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에 감동하였음을 전했다.

끝으로 그들은 구독자들에게 너무 늦게 소식을 전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건강을 기원한다는 진심 어린 말을 남겼다.

이하 땅끄부부 글 전문

안녕하세요, Thankyou BUBU입니다. 정말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려고 글을 적어 봅니다. 영상에서는 모든 분들께 밝은 모습만을 보여드리고 싶어 긍정을 외치고 있었지만 몇년 전인가부터 마음과 몸에 지친 신호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시절 이전부터도 저희는 집 밖을 자주 나가지 않았고 코로나 때는 많은 분들의 건강을 책임져야 한다는 핑계로 일주일 동안 내내 집밖에 나가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런 저희에게 서서히 마음과 몸에 병이 찾아왔고 저희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누가 될까봐 저희의 아픈 면을 숨기고 영상 작업에만 몰두했습니다. 부모님께 걱정하실까봐 말씀드리지조차 못했습니다.

하지만 약 2년 전부터는 사람조차 피하게 되었고 강박증과, 공황장애까지 심해졌습니다. 그걸 누군가에게 말하고 터놓는 것조차 부끄러웠습니다. 건강한 모습만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강박에 많은 분들을 속이는 것 같았습니다. 항상 서로를 격려하고 좋은 말만 하던 저희끼리도 그때 제일 많이 싸우기도 했던것 같습니다. 칼소폭 찐 핵핵 매운맛을 찍기 며칠 전 집에서 오드리는 선반에서 넘어져 왼쪽 엄지발가락이 부러져 어리석게도 진통제에 의존해 촬영을 끝냈습니다.(그날 쉬지 않아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후유증으로 발가락이 접어지지 않습니다) 촬영부터 편집 댓글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하면서 생긴 오른쪽 등의 이유없는 통증도 심해져 마우스를 잡지 못하는 지경까지 갔습니다. 그렇게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며 유튜브에서도 멀어져갔고 매일 확인하던 저희 영상과 댓글도 보면 당장이라도 영상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 들까봐 들어가 보지조차 못했습니다. 또 그 가운데 2세 준비도 실패하고 여러가지 안좋은 일들이 겹겹이 생겨 좋지 못한 생각까지 들었지만 낳아주신 부모님과 저희를 따라주신 많은 분들이 생각나 둘이 부둥켜안고 눈물로 많은 날들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이렇게 있다가는 둘다 완전 무너질 것 같아 몇달 전부터 단지 살기 위한 이유만으로 저희가 진정 좋아하는걸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평생을 목적만을 가지고 강박적으로 살아왔던 저희 둘다 진정 좋아하는걸 찾는게 쉽지는 않았으나 그걸 인정하고 아무 목적도 없는 길을 떠났습니다. 그렇게 우연히 몇몇 팬 분을 만났습니다. 오드리는 낯가림이 심해 부끄러움이 많고 저 또한 영상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조차 설명드리지 못해 피하려고만 하며 말씀을 드리지 않았음에도 오히려 저희를 이해해 주시며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하시는 모습에 눈물이 울컥했습니다. 엊그제 동네 산책로에서도 우연히 팬 한분을 만나고 따님과 함께 하고 계시는데 소식이 안 올라온다며 그렇지만 괜찮다고 해주시는 모습에 가슴이 메어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희에게 건강을 의지하고 믿고 계시는걸 알고 있기에 이런 글을 올리기조차 조심스러웠습니다. 오히려 에너지를 드려야 하는 상황에서 저희가 받는다는건 상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마음과 몸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저희 부부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서야 키보드 앞에서 이렇게 글을 써서 올려봅니다. 너무나 오래 기다리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보시는 모든 분들도 항상 웃으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