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작지만 다채로운 매력을 담아내다 – 미니 JCW 컨버터블
작지만 다채로운 매력으로 무장한 미니(MINI)는 지난 시간 동안 지속적인 발전, 변화를 통해 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해왔고, 이러한 모습 덕분에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리고 새로운 미니가 등장할 때마다 언제나 한층 강력한 성능과 견고한 조율 등을 바탕으로 ‘주행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JCW(John Cooper Works) 모델 역시 연이어 등장하며 그 가치를 더하고 있었다.
이러한 JCW에 오픈 톱 에어링의 즐거움을 더한 JCW 컨버터블은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지금까지의 미니가 선보였던 차량과 같이 JCW 컨버터블은 ‘과거의 미니’보다 큰 체격이지만 여전히 작은 모습으로 시선을 끈다.
실제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JCW 컨버터블은 3,870mm의 짧은 전장과 함께 각각 1,725mm와 1,41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여기에 휠베이스는 2,495mm로 소형차의 즐거움을 예고한다. 한편 공차중량은 1,405kg로 과거의 미니에 비해 한층 무거워진 현재를 보여준다.
여전히 개성 넘치는 JCW 컨버터블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새롭게 다듬어진 JCW 컨버터블은 이전부터 계승되어온 미니의 매력, 그리고 JCW의 공격적인 감성을 강조한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건 단연 원형의 헤드라이트, 이는 현재의 미니를 상징하는 ‘디자인의 키 포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함께 JCW 사양인 만큼 강렬한 매력 역시 강조한다. 한층 다부진 이미지의 프론트 그릴과 아웃라인의 연출이 더해졌고, 바디킷 역시 여느 미니와 비교할 때 더욱 공격적인 이미지를 선사한다. 물론 프론트 그릴 한켠에 자리한 JCW 배지가 주는 존재감 역시 상당하다.
측면은 깔끔하고 간결한 매력을 제시한다. 미니 쿠퍼, 특히 3도어 모델의 짧지만 개성 넘치는 모습 위에 JCW 사양을 구성하는 각종 요소들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특히 검은색 휠, 그리고 휠 스포크 사이의 붉은색 브레이크 캘리퍼는 주행 성능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소프트 톱을 얹은 덕에 쿠퍼의 전형적인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톱을 벗겼을 때에는 클래식한 감성과 함께 광활한 개방감을 줄 수 있는 것 역시 JCW 컨버터블의 특별함이라 할 수 있다.
이어지는 후면은 미니 고유의 유니언 잭 디테일을 더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그리고 JCW 전용의 바디킷을 더해 ‘디자인의 일체감’을 강조한다. 또한 바디킷 중앙 부분으로 모여 있는 트윈 머플러 팁이 주는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 역시 JCW 컨버터블의 매력일 것이다.
즐거운 드라이빙, 그리고 높은 만족감
개성 넘치는 외형에 이어 JCW 컨버터블의 실내 공간 역시 ‘즐거움’이 가득하다.
새롭게 다듬어진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를 통해 시각적인 매력을 높이고, 컨트롤 패널과 스티어링 휠 등을 새로 다듬으며 ‘사용성’을 더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텔레스코픽 기능이 한층 확대되어 더욱 쾌적한 드라이빙의 기대하게 만든다.
물론 차량의 성격 상 소재가 고급스러운 건 아니지만 붉은색 스티치와 메탈 페달 시트 등을 더해 JCW 모델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원형의 헤드 안쪽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더해 ‘미니의 즐거움’을 효과적으로 연출한다. 여기에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다채로운 기능이 더해진 덕분에 사용의 만족감이 상당하다.
여기에 작지만 ‘프리미엄’을 주장하는 미니에 걸맞에 ‘하만카돈’의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전체적인 상품성을 채우는 모습이다.
3세대 미니가 등장하며 ‘No More MINI’라는 표현이 생길 정도로 체격이 커진 걸 볼 수 있다. 작은 체격이지만, 이전보다 커진 덕분에 공간의 여유는 꽤나 인상적이다. 실제 1열 공간은 체격이 큰 탑승자여도 레그룸과 헤드룸의 여유를 누리고, 스포티한 시트의 감성을 누릴 수 있다.
다만 이어지는 2열 공간은 여전히 아쉽다. 기본적인 캐빈 공간도 좁고, 소프트 톱을 접었을 때의 수납 공간을 고려한 구조로 인해 ‘쾌적한 탑승’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따라서 2열 공간은 탑승 공간보다는 수납, 적재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욱 용이하다.
작지만 즐거움을 약속하는 JCW 컨버터블
JCW 컨버터블은 작은 체격을 갖췄지만 ‘JCW’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즐거움을 보장한다.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231마력과 32.7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자리하고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조합된다. 절대적인 성능이 뛰어난 건 아니지만 ‘즐거움’을 누리기엔 충분한 모습이다.
덕분에 JCW 컨버터블은 정지 상태에서 6.1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241km/h에 이른다. 참고로 공인 연비는 11.3km/L(복합 기준)으로 성능 대비 준수한 모습이다.
여전히 매력적인 JCW, 그리고 탁월한 오픈 톱 에어링
JCW 컨버터블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작지만 개성이 넘치는 공간, 그리고 제법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는 공간이 만족감을 더한다.
여기에 시동을 거는 순간 실내 공간에 전해지는 사운드 역시 꽤나 만족스럽다. 다만 오픈 톱 모델인 만큼 일반적인 사양대비 외부 소음에 대한 대응 능력은 내심 아쉽게 느껴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는 JCW 컨버터블에게 ‘단점’이 되진 않을 것 같았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JCW 컨버터블의 성능은 ‘탁월한 수준’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성능’과 함께 ‘무게’ 그리고 체급을 고려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기민하게 RPM을 끌어 올리고 앞으로 밀어버리는 듯한 ‘가속 감각’을 앞세워 즐거운 주행을 시작한다.
절대적인 성능의 한계가 있는 만큼 그 움직임이 압도적인 건 아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가속 성능, 추월 가속 성능을 떠나 ‘체감하는 즐거움’이 충분한 모습이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성능에 대한 갈증’이 느껴지진 않으리라 생각됐고, 이것이 바로 JCW의 가치라 생각됐다.
다만 확실히 과거에 비해 ‘고-카트’의 감성이 흐려진 것도 사실이다.
231마력의 파워 유닛에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 역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며 일상부터 스포츠 드라이빙, 그리고 나아가 트랙 주행까지 언제든 수용할 수 있는 ‘자신감’을 드러낸다.
더불어 스포츠 변속, 수동 변속 모드가 뒷받침되어 운전자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스티어링 휠 뒤에 자리한 시프트 패들을 통해 운전자의 적극적인 주행 의지를 반영하기에 주행 즐거움이 더욱 돋보인다.
JCW 컨버터블의 움직임은 3세대 미니의 특성을 그대로 이어갈 뿐 아니라 한층 발전된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이 일반적인 미니의 차량보다 조금 더 무거운 느낌이며 이에 따른 조향 반응, 차체 반응을 무척 날카롭고 경쾌하게 드러낸다. JCW만의 셋업이 더해진 것을 느낄 수 있고, 주행에 대한 집중력을 높여준다.
덕분에 일상에서의 경쾌한 드라이빙은 물론이고 영화 속 JCW들의 격렬하고 유쾌한 주행이 거짓이 아님을 느낄 수 있다. 참고로 이러한 매력은 트랙 주행, 그리고 짐카나 등에서도 확실히 드러나는 모습이다.
여기에 세대 교체를 거치고, 발전을 이어가며 ‘승차감’ 역시 잘 챙긴 모습이다. 물론 JCW 컨버터블라는 차량이 추구하는 방향성에 있어 ‘승차감’이 우선되는 건 아니지만 3세대 미니가 주는 ‘이점’을 JCW 컨버터블 역시 공유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어느 정도의 ‘타협’을 한다면 일상에서의 파트너로 사용하기 부족함이 없다. 실제 시승을 하는 내내 데일리카의 개념으로 사용하며 나쁘지 않음을 느꼈고, 그 중간 중간 ‘JCW의 매력’을 맛보는 것도 꽤나 즐거운 일이라 생각됐다.
더불어 주행 모드를 바꿨을 때 꽤나 앙칼진, 그리고 한층 강렬한 감성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JCW 컨버터블의 모습 역시 ‘즐거움’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한편 JCW 컨버터블을 경험하며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 중 하나는 단연 ‘개방감’이 주는 매력이다. 작은 체격에 비해 소프트 톱의 비중이 상당히 큰 편이라 톱을 벗겼을 때 마주하는 탁 트인 하늘은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일 것이다.
좋은점: 깔끔한 패키지, 개선된 공간, 그리고 만족스러운 드라이빙
아쉬운점: 활용성이 떨어지는 2열 공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이유, JCW 컨버터블
JCW 컨버터블은 어쩌면 ‘시대의 성공 공식’과는 무척 거리가 먼 차량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지금의 미니, 그리고 과거의 미니는 주류가 모든 것을 약속하고, 성공을 보장하지 않음을 증명해왔다.
물론 이러한 미니 역시 새로운 시대 앞에 전동화를 준비하고, 또 다른 시대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JCW 컨버터블’ 같은 즐거운 변주는 여전히 이어질 것이라 생각된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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