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셀트리온' 닻 올린 서정진, 글로벌 영업 직접 뛴다
시장개척도 앞장…한 달간 캐나다 의료진 400명 직접 만나 대면 영업
"최고의 영업사원은 바로 나…합병 통한 미래가치 자신, 주주와의 약속 지킬 것"
그룹 내 상장 3사(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합병 행보를 본격화 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전면에 나서 해외 영업에 박차를 가한다. 서 회장은 지난 17일 통합 셀트리온 출범 발표 이후 연달아 두 차례의 국내 간담회를 통해 합병 기대 효과를 설명하며 시장 우려 잠재우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안방 단속을 일단락 지은 만큼 주요 해외 투자자와 의료진들을 만나 주표 제품의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25일 셀트리온그룹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은 오는 30일 일본을 시작으로 내달 싱가포르, 홍콩, 미국 등에서 잇따라 해외 기업설명회(NDR)을 직접 지휘한다. 이후 곧바로 북미 시장 요충지로 꼽히는 캐나다로 향해 현장 처방의들을 만나 직접 제품 홍보와 영업에 돌입한다.
서 회장의 숨가쁜 해외 일정 배경은 최근 결정된 3사 합병이 배경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17일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하는 형태의 합병을 결정했다. 제품 개발과 생산·판매를 일원화 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거래구조를 단순화 해 수익성과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목표다. 양사 합병이 연내 완료되면 2단계 합병을 통해 셀트리온제약까지 품는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은 발표 당일인 17일과 지난 24일 양일에 걸쳐 연달아 간담회를 개최했다.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의 통합 법인 출범'이라는 화제성뿐 아니라 주주들의 이해관계 등 시장 우려 역시 작지 않았던 탓이다. 이에 직접 나서 상장 기대 효과와 시장 우려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 회장은 합병에 따른 원가율 개선 등을 통해 추가 재원을 확보하고 신약과 디지털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추진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현재 바이오시밀러에 집중된 매출 무게 중심을 신약으로 적극 분배해 오는 2030년 매출 12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일부 주주들이 의혹을 제기한 승계나 지분 매각, 해외 상장 등에 대한 우려 역시 일축했다. 3사 합병 완료 후 필요하다면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의 상장 역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은 "이번 합병은 내 이해관계가 때문이 아니라 주주들의 요구에 의해 결정된 사안으로 합병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자신한다. 궁극적으로 이익의 30%를 배당하는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역시 제고할 것"이라며 "잉여자금이 생기면 지분을 더 확대하고, 홀딩스나 저나 우리 주식을 팔아서 매매 차익을 노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정진 회장의 적극적 소통은 효과를 보는 분위기다. 다소 부침은 있었지만, 최초 발표와 첫 간담회가 이뤄진 다음날인 이달 18일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두번째 간담회가 열린 24일 모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전일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합병 발표 전과 비교해 큰 폭의 변동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곧바로 해외로 발을 돌려 글로벌 시장 단속에 나선것으로 풀이된다.
서 회장은 향후 △일본 △싱가포르 △홍콩 △미국에서 열리 기업설명회를 통해 합병 효과 설명을 비롯해 해외 투자자들의 궁금증 해소에 나선다. 특히 미국 등에선 해외법인을 찾아 직원 미팅을 진행하는 등 현지 상황 점검에 나선다. 해외 기업 설명회 일정이 마무리되는 9월 중순 이후엔 캐나다로 향해 토론토, 밴쿠버, 캘거리 등의 처방의들을 직접 만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캐나다에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쥬마 등 주요 품목과 유플라이마, 램시마SC 등 차세대 품목의 출시까지 마친 상태다.
캐나다는 3년 내 5000억원, 5년 내 1조원 규모의 시장이 예상되지만 주력 시장인 유럽 등과 비교해 아직 셀트리온의 영향력이 미미한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향후 핵심 공략지인 북미 시장 주요 국가인 만큼 서 회장이 직접 나서 대면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장 계획된 캐나다 일정만 한 달에 달하는 장기 출장이다.
서정진 회장은 "캐나다에 회사 제품을 쓰는 의료진이 1800명 정도로 파악된다. 캐나다에 도착하면 하루 20명의 의료진을 직접 만나 베그젤마와 유플라이마 등 회사 제품에 대해 직접 홍보하고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며 "한달 근무일(20일) 동안 400명의 의료진을 만날 수 있는 셈이다. 동행하는 김형기 부회장(400명)과 캐나다 법인장(1000명)이 만나는 인원을 포함하면 현지에서 우리 약을 처방하는 의료진과 병원장들을 모두 만나게 된다. 이 기간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해외를 나가면 단순히 기업설명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개척을 직접 해왔다. 국내 기업 중에 총수가 직접 영업하는 일은 드물고, 쉽지 않은 일이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사람이 나이기에 직접 하는 것"이라며 "회사의 제일 좋은 영업사업은 나다. 합병 이후 기대되는 미래 가치에 대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배경 역시 직접 발로 뛴 경험에 있다. 최선을 다해 주주들과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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