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러브호텔' 놀림받는 무인택시…갈길 멀어도 포기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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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 무인택시들이 최근 '움직이는 러브호텔' 논란에 휩싸이면서 무인택시 상용화에 대한 관심이 재조명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당국은 최근 24시간 운행을 승인하며 무인택시 상용화 시대를 열어 세계적으로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잇따른 사고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부작용에도 샌프란시스코 당국이 무인택시 사업을 지속하는 건 자율주행의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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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부족·'무인' 한계 등 문제에도…"미래차 핵심기술 확보 위해 부작용 감수"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 무인택시들이 최근 '움직이는 러브호텔' 논란에 휩싸이면서 무인택시 상용화에 대한 관심이 재조명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당국은 최근 24시간 운행을 승인하며 무인택시 상용화 시대를 열어 세계적으로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잇따른 사고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8일 외신 등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의 무인택시 크루즈는 연이은 충돌사고로 감축 운행에 들어갔다. 지난 17일 충돌사고를 일으켜 승객 1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무인택시 10대가 해변 한 거리에 멈춰 15분 이상 차량 정체를 일으키는 사건도 벌어졌다. 당시 축제가 진행된 탓에 시스템에 혼선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렌을 켜고 달리는 소방차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가로막는 등 기술적 결함이 속출했다.
이 외에도 '무인'의 특성을 노린 각종 부적절한 행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샌프란시스코 현지 매체는 무인택시에서 성관계를 가졌다는 이용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무인택시가 움직이는 러브호텔로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무인택시 내에는 승객의 불법 행위나 부적절한 행동을 제지할 장치가 없어 사실상 이용자들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승객이 문을 제대로 닫지 않고 하차한다든지, 심장마비 등 건강상의 긴급한 문제가 생겨도 대처할 수 없다. 업계에서 아직 무인택시 상용화에 회의적인 이유다. 기술적 관점에서나 서비스 측면에서나 갈 길이 멀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 같은 부작용에도 샌프란시스코 당국이 무인택시 사업을 지속하는 건 자율주행의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은 미래차 시장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정부로서는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부작용은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 완화 정책으로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자율주행 기술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를 위해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을 더 높여야 한다. 영국의 시장 조사 및 컨설팅 회사인 유고브가 18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2%가 여전히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지난해 운행을 시작한 중국 바이두 무인택시도 응답자 37%가 '걱정된다'고 답했다.
안전사고에 민감한 국내에선 무인택시 시범운영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행법상 자율주행 시범 지역으로 지정된 구역에서는 자율주행 택시 운행을 신청할 수 있지만, 국민적 여론과 기술력 등을 고려해 봤을 때 아직은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무인택시는 아직까지 너무나 먼 이야기"라며 "자율주행 기술력도 부족할뿐더러 각종 사고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지, 승객들의 부적절한 행위를 어떻게 막을지 등 복잡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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