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그거고”…‘범죄자 사진’ 찍은 트럼프 한가한 골프 자랑, “주말 대회서 67타 우승”

트럼프 “수상한 점 하나도 없다. 이전에도 우승 많이 했다” 강조
네티즌 “18홀이 아니라 12홀만 돌았을 것”

지난 5월 영국을 방문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다. AP 뉴시스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머그샷’(범죄자 인상착의 기록사진)을 찍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골프 실력을 자랑하는 글을 SNS에 게시했다고 네티즌들로부터 질타만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골프광’으로 유명하다.

뉴욕포스트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트루스소셜에 주말골프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자신이 소유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50세 이상 시니어 대회에서 67타를 기록했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타수가 좀 낮아 보일 수도 있지만 수상한 점은 단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회에서 많은 사람이 나를 지켜본 데다가, 나는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있었다"며 "뭔가 하려고 해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67타가 전혀 거짓이 없는 오로지 실제 자신의 실력에 따른 성적이라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구치소에서 찍은 머그샷.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굳이 우승한 주변 상황까지 설명한 것은 77세인 자신이 홀인원보다 힘들다는 ‘에이지슈트’를 달성했다는 주장을 믿을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에이지슈트는 골프에서 자신의 나이와 같거나 적은 타수를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난 운동과 골프를 잘하고, 이전에도 많은 골프대회에서 우승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게시물에 대해 여론은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 ‘X’(옛 트위터) 사용자는 "67타라면 18홀을 다 돈 것이 아니라 12홀만 돌았을 것"이라며 "그의 말을 믿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적었다.

임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