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3명 중 2명 “유언비어 인한 혼란 몰라” [심층기획-간토대지진 100년, 씻기지 않은 아픔]

강구열 2023. 8. 28.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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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대지진 당시 유언비어로 인한 조선인 학살이 있었다는 사실을 일본인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일본인 3명 중 2명은 유언비어로 인한 혼란이 심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으로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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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여론조사회 설문 … 인식 저조 보여줘

간토대지진 당시 유언비어로 인한 조선인 학살이 있었다는 사실을 일본인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일본인 3명 중 2명은 유언비어로 인한 혼란이 심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으로 참고할 만하다.

27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여론조사회가 지난 6∼7월 실시한 간토대지진 100주년 방재 관련 우편 여론조사에서 ‘간토대지진 당시 정보가 부족해 많은 지역에서 사실이 아닌 소문이 퍼져 혼란이 심해졌다는 사실을 아는가’라는 질문에 ‘모른다’는 답이 66%였다. ‘알고 있다’는 응답은 33%에 머물렀다.
간토대지진 서술 축소한 일본 초등교과서. 연합뉴스
도쿄신문은 ‘알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과 관련해 “청년층이 25%로 가장 낮았고,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간토대지진에 대해 알고 있는 사항을 꼽아 달라는 질문(복수응답 허용)에는 ‘강렬한 지진(규모 7.9)이었다’를 고른 응답자가 61%로 가장 많았고, ‘희생자가 다수(약 10만5000여명)에 달했다’(54%), ‘낮에 발생해 도쿄와 요코하마 등지에서 대규모 화재가 일어났다’(54%), ‘희생자의 80% 이상은 화재가 원인이었다’(38%)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 와타나베 노리유키 전 아사히신문 역사전문기자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선인 학살과 관련해) 어떤 일이 있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1970년대에야 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사람들이 다음 세대에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증언했지만 일본 사회에서 크게 확산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윤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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