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머그샷’, 다이하드 지지층 모았다… 이틀 만에 후원금 100억원

박영준 2023. 8. 28.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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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마녀사냥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 우리의 운동을 지키고 미국을 구하기 위해 기부해 달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 그리고 2년8개월 만에 계정이 복구된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범인 식별 사진을 뜻하는 이른바 '머그샷'을 올리고 기부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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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 등 만들어 온라인 판매
“미국 구하기 위해 기부해 달라”
SNS에 사진 올리며 모금 독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응답자 지지율 52%로
디샌티스와의 격차 39%P 달해

“끝없는 마녀사냥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 우리의 운동을 지키고 미국을 구하기 위해 기부해 달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 그리고 2년8개월 만에 계정이 복구된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범인 식별 사진을 뜻하는 이른바 ‘머그샷’을 올리고 기부를 부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그리고 약 이틀 만에 100억원에 가까운 후원금을 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4차례의 기소로 91개 범죄 혐의를 받고 있고, 미국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머그샷을 촬영한 불명예를 안게 됐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다이하드’(Die hard, 여간해선 죽지 않는 인물) 지지층의 결집을 끌어낸 모양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구치소에서 20분간 일시 수감되고 풀려난 뒤 26일 현재까지 710만달러(약 94억2000만원)가 모금됐다고 선거캠프가 전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5일 SNS에 머그샷 사진을 편집해 ‘선거 방해’,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는 문구와 함께 게시하며 자신의 대선 캠페인 홈페이지 주소를 첨부했다. 모금 독려 소재로 머그샷을 활용하려는 의도로 비쳤다. 홈페이지에선 적게는 24달러(3만2000원)부터 100달러(13만3000원), 1000달러(133만원), 3300달러(438만원)까지 기부금액을 선택할 수 있다. 하루 최대 기부 한도는 2만3200달러(3080만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매장에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머그샷과 수감번호 등이 찍힌 티셔츠 등이 진열되어 있다. LA=로이터연합뉴스
캠프는 머그샷을 프린팅한 티셔츠와 포스터, 스티커, 텀블러 등도 만들어 온라인으로 팔았다. 가격은 품목별로 12달러(1만6000원)부터 34달러(4만5000원)까지 다양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5일 단 하루에만 418만달러(55억4700만원)를 모금해 트럼프 캠프 선거운동을 통틀어 24시간 최고 모금액을 기록했고, 최근 3주 동안 약 2000만달러(256억4000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다고도 밝혔다.

이런 기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단단한 지지세 때문이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2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응답자의 52%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13%를 얻어 격차는 39%포인트에 달했다. 지난 2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의 대선후보 토론회에 불참하는 대신 단독 인터뷰에 나섰는데, 토론회 불참이 선거 구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머그샷 촬영이 결과적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조 바이든 백악관의 초대 대변인으로 지난해 MSNBC 방송으로 이직한 젠 사키는 방송 논평을 통해 “머그샷은 내년 대선에서 역효과를 낼 것”이라며 “이미지는 그 어떤 것보다 더 설득력이 있다. 경찰 카메라에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트럼프를 열혈 지지층이 아닌 사람들이 매력적으로 느낄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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