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에서 홈쇼핑 채널 사라질까…홈쇼핑발 '블랙아웃'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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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가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블랙아웃 위기에 처했다.
일부 홈쇼핑 채널을 볼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10월1일 자정부터 해당 지역 딜라이브 가입자는 롯데홈쇼핑 채널을 볼 수 없게 된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이 유료방송에 서비스를 공급하면서 지불하는 채널 사용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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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 LG헬로비전 상대 송출 중단 예고 공문
매출 급감으로 부담 커져…가입자 감소 케이블TV, 매출 타격 위기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케이블TV가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블랙아웃 위기에 처했다. 일부 홈쇼핑 채널을 볼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당장 소비자가 불편을 겪게 되는 것은 물론 케이블TV 매출 감소로 이어져 일반 채널 콘텐츠 비용으로 지급하는 재원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공지사항을 통해 케이블TV 사업자 딜라이브 강남케이블티브이와 방송 송출 계약이 종료됐다고 안내했다. 이에 따라 10월1일 자정부터 해당 지역 딜라이브 가입자는 롯데홈쇼핑 채널을 볼 수 없게 된다.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중단 예정일 1개월 전부터 홈페이지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문자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알려야 한다.
케이블TV 사업자는 권역별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채널 계약은 대개 전체 권역을 대상으로 한꺼번에 진행한다. 권역별로 채널을 동일하게 제공하는 만큼 개별로 계약하지 않는다. 하지만 딜라이브 강남의 경우 계약서를 따로 작성해 딜라이브 전체 권역이 아닌 이 곳만 대상으로 채널을 종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이 유료방송에 서비스를 공급하면서 지불하는 채널 사용료다. 일반 콘텐츠와 달리 물건을 판매하는 채널인 만큼 비용을 내는 것이다. 무엇보다 인기가 많은 채널 사이에 위치하는 것이 유리해 자리를 두고서도 비용이 달라진다.
롯데홈쇼핑은 수익이 줄어드는 것을 이유로 송출수수료 인하를 요구했지만, 딜라이브와 협상에 이르지 못하면서 최종적으로 '블랙아웃'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채널이 빠지게 되면 유료방송 사업자는 정부에 다시 약관 신고를 해야 한다. 약관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아직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롯데홈쇼핑의 경우 단호한 입장을 나타내며 송출 중단에 대한 입장을 꺾지 않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더 이상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 소비자들에게까지 공지한 것”이라며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장 여부는 당장 판단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홈쇼핑 채널 종료 위기는 비단 딜라이브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현대홈쇼핑도 LG헬로비전을 상대로 채널 계약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송출 중단을 진행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LG헬로비전의 경우 딜라이브와 달리 서비스하는 권역 전부에 대해 송출이 중단될 예정이다. 송출 중단 시기는 다음달 29일 자정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LG헬로비전을 상대로 송출 중단에 대해 공지한 것은 맞다”면서도 향후에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너도나도 매출 줄자 '비용' 문제로 갈등…업계 전반 확산 여부 '촉각'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의 경우 당장 올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는 타격을 입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각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7%, 92.8% 감소했다. 현대홈쇼핑도 1분기에는 52%, 2분기에는 70%가 줄었다.
상황이 이렇자 비용 절감을 위해 송출수수료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특히 케이블TV가 송출수수료 인하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서다. 방송사업자재산상황공표집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케이블TV 방송사업 매출에서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41.9%에 이른다.
이 가운데 다른 항목 매출은 대부분 줄어들고 있어 홈쇼핑 송출수수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케이블TV 매출은 매년 하락하고 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약 2조원대 매출을 유지했으나 이듬해 1조원대로 앞자리가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약 1조80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더 심각하다. 2018년 3105억원이었으나 지난해 1309억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갈등이 단순 케이블TV를 넘어 방송시장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케이블TV의 재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매출 의존도가 높은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줄어들면, 이는 결국 케이블TV에 제공되는 콘텐츠에 대한 대가를 지급할 여유가 줄어드는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유료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유료방송 시장이 점점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나타나는 문제”라며 “특히 케이블TV 매출에 있어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당장 한 두 사업자가 빠지면 이러한 분위기가 업계 전반으로 확장될 수 있어 업계의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상력이 강한 사업자 위주로 살아남게 되고, 그렇지 못한 사업자는 빠르게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며 “또 결국에는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구조인 만큼 서로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블랙아웃까지 가지 않도록 사업자들에게 계속해서 협상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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