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고온다습 날씨에 대면 소비↓, 대출 상환부담이 소비 제약"

김나경 2023. 8.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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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 2·4분기와 7월중 부진했던 민간소비가 점차 회복할 것이라고 28일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 '민간소비 회복 모멘텀에 대한 평가' 연구자료에 따르면 향후 민간소비는 날씨 등 일시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회복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2·4분기 이후 대면활동 관련 민간소비가 부진한 데 대해 "펜트업 수요(코로나19 억눌린 수요) 둔화 외에 날씨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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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경제전망보고서
민간소비 회복 모멘텀에 대한 평가
2·4분기 및 7월 덥고 강우량 많아
대면관련 소비 감소
최근 소비심리+주택경기 개선으로
향후 소비회복 흐름 재개 예상
27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외국인 관광객들과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 여행·관광·면세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2023.8.27/뉴스1 /

자료=한국은행 경제전망보고서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지난 2·4분기와 7월중 부진했던 민간소비가 점차 회복할 것이라고 28일 전망했다. 평년에 비해 높은 기온과 많은 강우량으로 대면활동 관련 소비가 줄었는데 이런 일시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소비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로나19 기간 쌓인 초과저축이 소비회복을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히는 반면, 높아진 대출 원리금 상환부담은 소비를 제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 '민간소비 회복 모멘텀에 대한 평가' 연구자료에 따르면 향후 민간소비는 날씨 등 일시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회복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소매판매지수 및 서비스생산지수, 7월 신용카드 자료를 통해 추정한 결과 4~7월중 국내소비는 1~3월 대비 0.5% 내외 감소했지만, 날씨의 영향을 특히 많이 받는 품목을 제외하면 0.2% 내외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2·4분기 이후 대면활동 관련 민간소비가 부진한 데 대해 "펜트업 수요(코로나19 억눌린 수요) 둔화 외에 날씨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올해 1·4분기 중 평균기온(3.8도)이 평년 수준(2.1도)보다 높아 봄철 의류 선구매가 증가해 2·4분기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7월 이후 평년 수준을 상회하는 강우(평년 동월 1.7배)로 인해 의복·음식·숙박·레저·여행 등 대외활동과 관련된 품목을 중심으로 재화 및 서비스 소비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5월 전국 평균 강우량은 193.4mm, 7월은 506.1mm로 평년 동월의 각각 1.9배, 1.7배 수준이며, 1991년 이후 두번째로 높았다.

한국은행은 향후 민간소비가 회복 흐름을 재개하되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과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회복 속도와 폭을 좌우할 걸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양호한 고용 상황, 물가 상승세 둔화 등으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그간 축적된 가계 초과저축이 소비 여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최근 소비심리, 주택경기 개선 또한 소비회복을 견인할 요인으로 꼽혔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재개로 인한 자영업자 사업소득 증가도 소비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높아진 대출 원리금 상환부담과 주택 구매자금 저축 기조 등은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은 "신규 가계대출 금리와 달리 기존 대출까지 고려한 잔액기준 금리는 아직 고점 수준"이라며 "이로 인해 가계의 높은 이자비용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반적으로 주택가격이 높아지면 부의 효과로 소비까지 덩달아 증가하지만 최근에는 주택가격이 높아지면 주택대출 또한 늘어나고, 이에 따라 원리금 상환부담이 높아져 오히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 수 있다.

아울러 한국은행은 "고금리 지속, 급속한 고령화도 가계 저축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면서 "주택구매 대기자의 경우 주택 구매자금 저축을 위해 소비를 오히려 축소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한국은행 #민간소비 #펜트업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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