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가 밥상으로…지구촌, 식품물가 급등 몸살

이효정 2023. 8.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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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호우와 폭염·태풍 등 기상 여건 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식료품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은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국내 식료품 물가 추이를 보면 최근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며 "팬데믹 이후 현재까지 누적된 가격 상승도 소비자 물가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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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식량 가격 높아지면 시차 두고 파급 효과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집중 호우와 폭염·태풍 등 기상 여건 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식료품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은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국내 식료품 물가 추이를 보면 최근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며 "팬데믹 이후 현재까지 누적된 가격 상승도 소비자 물가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외 식료품 물가 상승률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비교 [사진=한국은행]

농·축·수산물 가격은 △팬데믹 초기 식료품 지출 증가 △국내 기상 여건 악화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빠르게 상승했다. 가공식품 가격은 지난해 이후 국제 곡물 가격 급등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파급되면서 높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해외 주요국에서도 나타나 식료품 물가 불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로 지역의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최근 지역의 인플레이션의 약 35~40%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의 영향을 받고, 인건비 등 투입 비용 상승이 더해진 결과다.

영국에서도 식료품 물가가 지난 3월 19.2% 상승해 45년 이내 최고치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식료품 물가는 최근 기저 효과 등으로 오름세가 둔화했으나, 지난해 10% 이상 급등하면서 누적된 가격 상승 폭이 전체 소비자물가를 크게 웃돈다.

한은은 "팬데믹 이후 이어지는 국내·외 식료품 물가의 높은 상승세는 나라별 여건 외에 글로벌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팬데믹에 따른 공급 병목, 러·우 전쟁 이후 곡물·비료공급 차질, 각국의 식량 수출 제한, 이상 기후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식료품 물가의 상방 압력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50개국의 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글로벌 공통 요인의 영향이 국가별 고유 요인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주로 원재료 수입의존도가 높은 식료품의 가격 상승률이 여타 품목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등 글로벌 요인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엘니뇨 기간 이후 국제 식량 가격 상승기가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해수면 온도가 예년 대비 1℃ 상승할 때 평균적으로 1~2년의 시차를 두고 국제 식량 가격이 5~7% 상승했다.

국제 식량 가격은 국내 가공식품 가격과 외식 물가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끼친다. 국제 식량 가격과의 시차 상관관계를 보면 가공식품은 11개월 후에, 외식 물가는 8개월 후에 최대로 나타나며 국제 식량 가격 급등기에는 파급 시차가 단축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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