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1~2선발로 부족함 없어…” KIA 김도영의 품격, 라이벌 치켜세웠다 ‘아름다운 동업자’[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3. 8. 28. 05: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동주/마이데일리
문동주/마이데일리
김도영/KIA 타이거즈
김도영/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1~2선발로 부족함 없다.”

김도영(20, KIA)이 27일 광주 한화전을 마치고 프로 2년차답지 않은 성숙한 코멘트를 내놨다. ‘문김대전’의 파트너이자 라이벌, 문동주(20, 한화)를 업계 동반자로서 진심으로 존중하고 인정했다. 자신들의 맞대결이 부각되는 걸 원하지 않았다.

광주가 낳은 ‘특급 유망주’ 김도영과 문동주는 지난 6일과 27일 광주에서 두 차례 투타 맞대결을 벌여 장군멍군을 불렀다. 6일 경기서는 3타석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문동주의 판정승이었다면, 27일 경기서는 3타석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김도영의 판정승이었다.

문동주/마이데일리

승패를 떠나 눈이 즐거운 맞대결이었다. 150km 중반의 패스트볼에 140km대 슬라이더, 120km대 커브를 섞는 문동주와 패스트볼, 변화구 모두 파울 커트 및 정타 대응이 가능한 김도영. 확실히 동년배 최강의 재능을 보유했다.

문동주는 첫 맞대결서 김도영에게 커브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재미를 봤다. 그러나 이날은 김도영에게 최고 155km 패스트볼을 팍팍 뿌렸다. 이날 최고구속이 김도영과의 맞대결서 나왔다. 김도영은 문동주의 빠른 공에 먹힌 타구 생산에 그쳤지만, 세 번째 맞대결서 152km 패스트볼을 밀어서 안타로 연결, 확실하게 판정승했다. 두 번째 타석에선 154~155km 패스트볼을 끈질기게 파울 커트한 뒤 슬라이더, 커브를 골라내며 볼넷을 얻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그러나 김도영은 문동주를 인정했다. 빠른 공을 얘기할 줄 알았는데 이날 12개를 던진 슬라이더를 거론했다. 그는 “동주의 슬라이더가 굉장히 날카로웠다. 노려서 치기 쉽지 않다”라고 했다. 실제 문동주의 슬라이더는 어지간한 투구의 패스트볼 스피드가 찍힌다. 스트라이크과 볼을 자유자재로 구분해 구사할 수준만 되면 언터처블이다.

심지어 김도영은 “동주가 고등학생 때보다 더 좋아진 부분이 카운트(스트라이크)를 빨리 잡는 것이다. 그걸 생각하고 대응해야 한다. 그래서 치기 어렵다”라고 했다. 또한, “고등학생 때도 직구가 빨랐지만 변화구도 워낙 좋았다. 직구 때문에 주목을 덜 받았지만 변화구가 좋은 걸 알고 있었다”라고 했다.

문동주는 5선발로 출발했지만, 언젠가부터 3선발이 됐다. 한화 4~5선발이 약한 것도 맞고, 문동주가 어지간한 팀의 5선발 이상으로 잘 하는 것도 사실이다. 22경기서 8승8패 평균자책점 3.62. 10개 구단 모든 2년차 중 이 정도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투수는 없다. 안우진(한화)도 2년차에 이렇게 못했다. 김도영의 발언이 100% 립서비스가 아닌, 진심 어린 리스펙트라고 봐야 하는 이유다.

문동주/마이데일리

앞으로 문동주는 변화구 제구 기복을 줄이고, 경기운영능력을 좀 더 키우면 안우진보다 나을 것이란 전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면 진짜 한화 에이스가 된다. 시간이 필요하고, 지금도 시간을 잘 보내고 있다.

그런 문동주는 내달 2일 잠실 LG전으로 올 시즌을 마친다. 114⅓이닝을 던졌고, 시즌 전 설정한 120이닝 제한에 임박했기 때문이다. 이후 휴식과 컨디션 관리를 통해 10월에 열릴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대비할 계획이다. 신인왕 레이스에선 더 이상 점수를 따지 못해 불리하지만, 한화는 멀리 내다보며 실리를 택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