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2800억원 들여 수영장 100개 분량 와인 폐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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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와인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이미 생산된 와인을 대량으로 폐기한다.
유럽연합(EU)은 지난 6월 프랑스에 와인 폐기 비용으로 1억7200만 달러(약 2280억원)를 지급했고, 프랑스 정부는 최근 추가 자금 지원을 발표했다.
프랑스 와인시장을 연구하는 엘리자베스 카터 뉴햄프셔대 정치학 교수는 "프랑스가 잉여분 폐기와 물량 제한에 따른 가격 지지를 타진하는 게 조금도 놀랍지 않다"며 "그들은 19세기부터 와인 과잉생산을 겪어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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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와인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이미 생산된 와인을 대량으로 폐기한다. 폐기되는 와인은 올림픽 규격 수영장 100개 이상을 채울 수 있는 분량이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프랑스는 2억1600만 달러(약 2870억 원)를 들여 와인 약 6600만 갤런을 폐기할 예정이다. 멀쩡한 와인을 폐기하는 것은 어떻게든 가격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와인 생산비용이 치솟고 있지만 소비는 줄어들면서 일부 와인 농가는 이익을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보르도와 같이 이름난 와인 생산지에서도 마찬가지다.
유럽연합(EU)은 지난 6월 프랑스에 와인 폐기 비용으로 1억7200만 달러(약 2280억원)를 지급했고, 프랑스 정부는 최근 추가 자금 지원을 발표했다.
그렇다고 와인을 길바닥에 버리는 것은 아니다. 와인 생산업자들은 정부 지원금으로 와인을 순수 알코올로 증류해 청소용품이나 향수 등 다른 제품 생산에 활용하게 할 예정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마르크 페스노 농무장관은 지난 25일 기자들에게 "이 자금은 가격 붕괴를 막아 와인 제조업체들이 다시 수입원을 찾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인 소비는 꾸준히 줄고 있다. 프랑스인이 마시는 와인 양은 1926년 연간 136L로 정점을 찍은 이후 소비자들에게 주어진 음료 선택지가 늘면서 점점 감소해 오늘날 40L에 근접할 만큼 떨어졌다. 최근에는 물가 상승으로 생산비용이 올라가고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상황이 악화했다.
프랑스 와인시장을 연구하는 엘리자베스 카터 뉴햄프셔대 정치학 교수는 "프랑스가 잉여분 폐기와 물량 제한에 따른 가격 지지를 타진하는 게 조금도 놀랍지 않다"며 "그들은 19세기부터 와인 과잉생산을 겪어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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