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내 아름다움의 비법은…" [인터뷰+]

김소연 2023. 8. 28.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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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달짝지근해:7510' 일영 역 배우 김희선
배우 김희선/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데뷔할 때부터 "독보적"이라는 평가받을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했고, '로맨스의 여왕'으로 불렸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걸치는 모든 것들은 유행이 됐고, 여기에 털털한 입담으로 예능까지 장악했던 그야말로 '슈퍼스타'였다. 더 대단한 건 그 영향력을 데뷔 30년이 된 올해까지 유지하고 있는 있다는 점이다. 지난 15일 개봉한 영화 '달짝지근해:7510'은 그런 김희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달짝지근해'는 타고난 미각 100%, 현실 감각은 0%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 앞에 직진밖에 모르는 긍정 마인드 일영(김희선 분)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달짝지근한 로맨스를 담았다. 일영은 극 외향인에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인물. 어느 날 요상한 매력을 지닌 치호와 독특한 처음 만난 후 특별한 인연을 쌓아가면서 그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맛을 전한다.

/사진=영화 '딸짝지근해:7510' 스틸


유해진에게 "촬영장에서 모든 스태프가 미어캣처럼 기다린다"고 증언할 정도로 스크린 밖에서도 일영의 사랑스러움을 보여줬다는 김희선이었다. 김희선은 그런 일영에 대해 "저는 원래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한다"면서 "무겁지 않게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작품이었고, 제 전공을 잘 살릴 수 있는 캐릭터라 더 마음 편하게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저희 촬영장이 배우가 많은 편이 아니었고, 제가 어디 가서 막내 하기 힘든데, 제가 여기선 막내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애교도 떨고, 목소리도 하이톤이고, 사람들이랑 얘기하는 것도 좋아하고, 맥주 한잔 하는 것도 좋아하니 많이 까불었죠. 그래서 예쁘게 봐주신 거 같아요. 저 없을 때 '희선 씨 언제 오냐'는 연락받았을 땐, '더 빨리 가자'고 재촉하고 그랬죠."

김희선은 '달짝지근해'의 로맨스가 "이전에 제가 했던 '로코'들과 달리 제가 주도적"이라며 "뽀뽀도 제가 먼저 하고, 포옹도 제가 먼저 하는데 이게 꽤 힘든 거라는 걸 이제 알았다"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도 '미녀와 야수의 로맨스가 아니냐'는 일각의 반응을 전하자 김희선은 "우리 치호 잘생겼다"며 "누가 그러냐"고 반문하며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우리는 굳이 따지자면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며 "치호와 일영은 순수함이 있는 사람들이었고, 그래서 더 풋풋했던 거 같다"고 분석했다.

배우 김희선/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저돌적인 키스신'과 너무나 건전했던 '어른 베드신'에 대해서는 "제가 다가가기만 해도 (유해진이) 아랫입술을 깨물고 웃고 있다"며 "서로 너무 웃어서 NG가 많이 났어요"라고 후일담을 전했다.

여전히 작품 속에서 설렘과 아름다움을 뽐내는 비법에 관해 묻자, 김희선은 장난스럽게 "절대 말하지 않겠다"면서 웃었다. 그러면서도 거침없이 비법을 전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해요. 제가 걱정한다고 해서 해결되면 좋겠지만,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더 많더라고요. 그런 걱정거리를 붙들고 사는 성격이 안되기도 하고요.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저만 손해 아닌가요. 그래서 금방 털어버려요."

배우 김희선/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이어 '달짝지근해'가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해소하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요즘같이 불안한 시기에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고 의미를 전했다. 그러면서 데뷔 30년에 "'달짝지근해'로 오랜만에 영화를 선보일 수 있어 더 특별한 거 같다"고 덧붙였다.

"활동 초반엔 안 좋은 얘기를 들으면 '내 길이 아닌가' 싶고 그랬어요. 그런데 지금은 한 길을 이렇게 오래 한다는 게 뿌듯하고 그래요.(웃음) 이순재 선생님, 신구 선생님 경지까진 못 갔지만,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나 싶기도 하고요. 30년째 재발견이라 불리는데, 예전엔 '그동안 형편없었나' 혼자 생각하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그렇게 새로운 모습이라 평가받는 게 좋더라고요. 배우로서 다양한 장르를 하는 게 재밌고, 새로운 작품을 하면서 재미도 느끼고요. 이제는 모험을 즐기게 되는 거 같아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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