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완료' 이재성, 개막 2경기 만에 1호골 폭발! 양 팀 최고 평점+MVP 선정...마인츠는 '극적 동점골' 프랑크푸르트와 1-1 무승부

오종헌 기자 2023. 8. 28.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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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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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인츠
사진=분데스리가 공홈

[포포투=오종헌]


이재성이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하지만 아쉽게 팀은 승리하지 못했다.


마인츠는 27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에 위치한 MEWA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에서 프랑크푸르트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개막전에서 우니온 베를린에 패했던 마인츠는 개막 후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올 시즌 첫 경기에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던 마인츠다. 당시 마인츠는 우니온 베를린 원정을 떠나 전반 1분 만에 선제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분위기를 정비하기도 전에 추가골까지 헌납했다. 전반 9분 다시 실점을 허용했고, 후반 19분 만회골을 넣었음에도 2골을 추가골 내주며 1-4 대패를 당했다.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마인츠는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바이퍼가 포진했고 이재성과 스타흐가 뒤를 받쳤다. 음웨네, 코어, 바레이루, 카치가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3백은 라이츠, 반 덴 베르흐, 페르난데스가 호흡을 맞췄고 젠트너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사진=마인츠
사진=프랑크푸르트

이에 맞선 프랑크푸르트도 3-4-2-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콜로 무아니가 원톱으로 나섰고 마르무쉬, 괴체가 2선에 배치됐다. 막스, 스키리, 야키치, 크나우프가 중원을 구성했고 3백은 파초, 스몰시치, 코흐가 짝을 이뤘다. 골문은 트랍이 지켰다.


전반 초반부터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두 팀 모두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22분이 되어서야 첫 슈팅이 집계됐다. 마인츠의 바이퍼가 찬 슈팅이었는데, 이 마저도 코흐에게 막히며 골문으로 향하지 못했다.


하지만 포문을 연 마인츠가 결국 선제골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이재성이었다. 전반 25분 페르난데스가 하프라인 우측 부근에서 곧바로 문전으로 공을 보냈다. 이를 트랍 골키퍼가 잡으려다 선수들과 엉키며 공을 놓치고 말았다. 흘러나온 공을 이재성이 놓치지 않고 헤더로 밀어 넣었다.


리드를 잡은 마인츠가 기세를 타기 시작했다. 전반 36분 스타흐의 패스를 받은 바레이루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트랍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마인츠가 연달아 기회를 잡았다. 전반 42분에는 바이퍼의 패스를 받은 코어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전반전을 앞선 채 마무리한 마인츠는 후반에도 흐름을 이어갔다. 후반 6분 음웨네의 패스를 받은 바레이루가 어려운 각도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이후에도 마인츠가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8분엔 카시가 머리로 떨궈준 공을 코어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후반 초반 마인츠의 공세 이후 프랑크푸르트가 오랜만에 기회를 잡았다. 후반 9분 마르무쉬의 크로스를 받은 콜로 무아니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이후 연달아 슈팅 기회를 잡았다. 후반 13분 마르무쉬의 과감한 중거리 슛과 후반 14분 콜로 무아니의 헤더 슛으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다 프랑크푸르트에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16분 크나우프가 바레이루와의 경합 상황에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수적 우세를 점한 마인츠가 다시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후반 29분 프리킥 상황에서 그루다가 곧바로 골문을 겨냥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곧바로 후반 30분에는 페르난데스의 크로스를 코어가 헤더로 연결하는 데 성공했지만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으며 트랍 골키퍼 품에 안겼다.


프랑크푸르트가 승부수를 띄웠다. 한 명이 적은 상황 속에서 후반 36분과 후반 38분 스몰시치, 막스, 괴체를 대신해 은감캄, 렌츠, 아론손을 동시에 투입했다. 그리고 경기가 그대로 마무리되려던 후반 추가시간 1분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었다. 에빔배의 컷백을 놓치지 않은 마르무쉬가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양 팀의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개막전에서 다름슈타트를 잡아냈던 프랑크푸르트는 마인츠 원정에서 마르무쉬의천금 같은 동점골에 힘입어 승점 1점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개막 후 2경기 연속 패하지 않으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마인츠 입장에서는 다 잡은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개막 후 1무 1패로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마인츠는 내달 2일 베르더 브레멘을 상대로 승점 3점 사냥에 나선다. 브레멘은 현재 개막 후 2연패를 기록하며 분위기가 좋지 않다. 개막전서 바이에른 뮌헨에 0-4 대패를 당했고, 이어 프라이부르크에 0-1로 졌다. 마인츠는 연패의 늪에 빠진 브레멘 원정 경기를 치른 뒤 9월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한다.


팀적으로는 아쉬운 결과다. 하지만 이재성의 골은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재성은 2021년부터 마인츠에서 뛰고 있다. 그가 독일 무대에 발을 들인 지는 꽤 오래 됐다. 2018년 여름 홀슈타인 킬에 입단했다. 킬은 2부 리그 소속이었다. 이곳에서 3시즌 동안 뛰며 독일 무대 적응을 마친 이재성은 분데스리가에 도전했다.


이재성은2021-22시즌을 앞두고 마인츠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계약 기간은 2024년 여름까지였고,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7번을 받았다. 이재성은 분데스리가 첫 시즌을 27경기(선발19, 교체8) 4골 3도움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마무리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더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새해 들어 공격포인트를 연달아 수집했다. 2023년 들어 초반 10경기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최종 리그 성적은 분데스리가 34경기 7골 4도움. '선배' 구자철의 2010-11시즌 공격포인트 9개(8골 1도움)를 넘어섰다.


이러한 활약이 시장 가치에도 반영됐다. 이재성은 현재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400만 유로(약 57억 원)로 개인 커리어 가장 높은 몸값을 기록하게 됐다. 독일 무대에 첫 발을 들였을 때 200만 유로(약 28억 원)였던 이재성의 시장 가치는 2021년 12월 350만 유로(약 50억 원)가 됐다. 이후 소폭 하락해 300만 유로(약 43억 원)였지만 15개월 만에 다시 상승했고, 그 수치가 올 시즌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진=마인츠

또한 이재성은 지난 시즌 종료 후'키커 랑리스테' 공격형 미드필더 부문 7위에 올랐다. '키커 랑리스테'는 독일 '키커'에서 한 시즌에 두 번 최고의 선수들을 선정하는 시상으로, Weltklasse(월드 클래스), Internationale Klasse(인터내셔널 클래스), Nationale Klasse(내셔널 클래스)로 나뉜다. 이재성은 인터내셔널 클래스로 선정되며 기량을 인정받았고, 이제는 마인츠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자연스럽게 재계약과 관련된 소식도 전해졌다. 이미 지난 2월 독일 '키커'는 "이재성의 계약 기간은 2024년 6월까지다. 1년 4개월 가량 남았다. 마인츠 보드진은 그와 재계약을 맺길 원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리고 시즌 종료 후 2년 연장 계약이 확정됐다. 마인츠는 6월 말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재성은 2026년까지 재계약에 합의했다. 기존 계약에서 2년 연장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마인츠
사진=마인츠

마인츠의 보 스벤손 감독은 "이재성은 마인츠에 잘 맞는 선수다. 그의 경기 지능과 득점력, 투지 넘치는 정신력으로 주전 선수가 됐을 뿐 아니라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이재성은 매우 호감이 가는 선수다. 그가 앞으로 우리 팀에 긍정적인 점을ㅇ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재계약 소식을 환영했다.


이재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시즌을 시작하기 전 한국에서 개인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지난달 중순 출국했고, 당시 공항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마인츠 구단에서 저의 가치를 인정해 줬고 또 저를 사랑해주셔서 재계약을 했다. 또한 마인츠라는 팀에서 성공을 거두고 싶다. 유럽에서 계속해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재계약을 제안한 구단에 감사를 전한 바 있다.


이제는 마인츠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한 이재성은 본격적인 시즌을 알리는 DFB포칼 1라운드부터 선발 출격했다. 마인츠는 지난 13일 2부 리그 소속 엘베르스베르크와 맞붙었고, 후반 28분 아조르케의 페널티킥 골로 승리했다. 이재성은 후반 35분까지까지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승리에 보탬이 됐다.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도 선발로 나섰다. 계속해서 2선 미드필더로 출전하고 있는 이재성은 당시 키패스 1회, 패스 성공률 70%를 기록하는 등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하지만 팀이 1-3으로 끌려가던 후반 30분 교체 아웃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도 다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성은 2차례 슈팅을 모두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고, 한 골을 넣으며 맹활약을 펼쳤다. 또한 패스 성공률 73%, 드리블 2회 시도 중 한 차례 성공하는 등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7번의 경합 상황에서도 5차례 승리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재성에게 평점 7.7점을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마인츠 선발 선수들 대부분이 6점대 평점을 받은 가운데 스타흐가 7.5점으로 이재성의 뒤를 이었고, 페르난데스가 7.3점, 음웨네 7.2점 순이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한 마르무쉬가 7.3점으로 가장 높았고, 트랍 골키퍼와 파코가 7.1점을 받았다. 다른 선수들은 6점대에 머물렀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역시 이재성에게 평점 7.6점을 매겼다. 이 역시 마인츠 선수들 가운데 최고 평점이었으며 동점골을 넣은 마르무쉬와 함께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 이 매체도 이재성 다음으로 스타흐(7.3점), 음웨네, 페르난데스(이상 7.2점)가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사진=후스코어드닷컴
사진=소파스코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이재성은 이제 브레멘을 상대로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리그 3라운드에서 첫 골을 신고한 이재성은 이번 시즌 2경기 만에 1호골을 쏘아올렸다. 데뷔 시즌 10라운드에서 마수걸이 골을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두 시즌 연속 초반 페이스가 좋다. 이제 이 흐름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이재성은 브레멘전이 끝나면 9월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한다.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A매치 기간 유럽에서 웨일스, 사우디 아라비아와 맞붙는다. 그리고 마인츠에 복귀하면 16일 정우영이 뛰고 있는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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