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오너家 승계 작업 '분주'…비상장 계열사 잇단 지분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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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 대주주로 있는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이 비상장사를 활용한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상장 가족회사를 통해 지주사 지분을 잇달아 매입하거나 비상장사 지분을 2세에게 직접 증여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YMSA는 그룹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의 지분 29.09%를 보유한 비상장사로 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다.
오너일가는 개인 또는 가족회사이자 비상장사를 활용해 회사 지분을 매입하는 식으로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기업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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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 작업에 통상 10년 이상…지배력 강화 가능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오너가 대주주로 있는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이 비상장사를 활용한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상장 가족회사를 통해 지주사 지분을 잇달아 매입하거나 비상장사 지분을 2세에게 직접 증여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디앤엘은 이달에만 LF(093050) 주식을 6차례 매입했다. 고려디앤엘은 LF주식을 6월 18차례, 5월 14차례 사들였다.
고려디앤엘의 최대주주는 구본걸 LF회장의 장남 구성모씨로 91.58%를 갖고 있다. 나머지 8.42%는 구본걸 LF 회장 장녀 구민정씨가 보유하고 있다.
LF 주식을 잇따라 매입한 고려디앤엘은 23일 기준 LF 보유 지분을 9.64%까지 늘려 LF 2대 주주에 등극했다.
지난해 7월1일 LF에서 인적분할로 설립된 고려디앤엘은 지난해 말 기준 구씨가 지분 91.58%를 확보 중이다. 고려디앤엘은 LF 승계 작업을 위한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휠라 오너 일가도 비슷하다. 윤윤수 휠라홀딩스(081660) 회장이 지분 75.18%를 보유한 오너 가족회사 피에몬테는 23일 기준 지주사인 휠라홀딩스 지분을 32.47%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피에몬테 주주는 윤 회장(75.18%), 케어라인(20.77%),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4.05%)로 구성됐다. 윤근창 대표는 윤 회장의 장남이자 케어라인의 최대주주(60.20%)다.
피에몬테는 휠라홀딩스 지분을 8월 3차례, 7월 4차례, 6월 12차례나 사들였다. 피에몬테가 보유한 휠라홀딩스 주식 수는 23일 기준 현재 1972만5483주다. 약 1년 전인 지난해 7월19일 기준 피에몬테의 휠라홀딩스 지분율은 25.87%(1571만4818주)였다.
영원무역그룹의 경우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은 본인이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법인 와이엠에스에이(YMSA) 주식 일부를 차녀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009970) 대표에게 증여했다. 이로써 성래은 대표는 YMSA 지분을 50.01% 확보, 아버지 성 회장을 넘는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YMSA는 그룹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의 지분 29.09%를 보유한 비상장사로 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다. 영원무역그룹은 '성 회장과 YMSA→영원무역홀딩스→영원무역'으로 이어지는 '옥상옥' 지배구조다.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의 지분을 비상장기업 YMSA가 29.09%, 성 회장이 16.77%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 영원무역홀딩스가 영원무역, 영원아웃도어 등을 지배하고 있다. 이번 지분 증여로 성래은 대표로 후계 구도가 굳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너일가는 개인 또는 가족회사이자 비상장사를 활용해 회사 지분을 매입하는 식으로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기업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승계 작업에 통상 10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패션업계가 세대 교체를 위한 시동을 거는 모습"이라며 "비상장사는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지렛대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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