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합계 106승’ 류현진과 두산 출신 29세 우완의 운명적 만남? ‘투수들 무덤, ERA 7.09’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 합계 106승이다. KBO리그와 연관이 깊은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만난다? 그것도 투수들의 무덤에서?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콜로라도 로키스는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릴 3연전 첫 경기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크리스 플렉센(콜로라도 로키스)을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할 가능성이 크다.
토론토는 26일부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3연전에 돌입했다. 27일 2차전에 나선 류현진이 5이닝 4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시즌 3승(1패, 평균자책점 2.25)을 따냈다. 28일을 끝으로 3연전을 마치면 29일부터 31일까지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3연전을 이어간다. 이후 내달 1일 하루 쉬고, 2일부터 4일까지 콜로라도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즉, 류현진이 내달 2일 9시40분부터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릴 202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하는 스케줄이다.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류현진은 토미 존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쾌조의 행보를 보이지만, 공기 저항이 적어 타구 비거리가 많이 나오는 쿠어스필드에선 극과 극의 피칭을 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에만 쿠어스필드에서 6차례 등판했다. 토론토 이적 후에는 한번도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성적은 1승4패 평균자책점 7.09. 류현진답지 않게 24개의 사사구를 기록했다. 단 한 번도 무사사구 경기가 없었다. 가장 마지막 등판이던 2019년 8월1일 경기가 유일한 무실점, 비자책 경기였다.
▲류현진 역대 쿠어스필드 전적
2014년 6월7일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볼넷 2실점 승리
2017년 4월8일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볼넷 2실점 패전
2017년 5월12일 4이닝 8피안타 4탈삼진 8사사구 10실점(5자책) 패전
2017년 9월30일 2이닝 6피안타(3피홈런) 1탈삼진 1볼넷 5실점 패전
2019년 6월29일 4이닝 9피안타(3피홈런) 4탈삼진 1볼넷 7실점 패전
2019년 8월1일 6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 노 디시전
쾌조의 흐름을 이어가는 올 시즌, 류현진이 쿠어스필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콜로라도는 올 시즌 48승8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다.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레이스에선 멀어졌다.
콜로라도 타선은 쿠어스필드의 버프를 받지만 올 시즌 팀 타율 0.249로 내셔널리그 9위다. 팀 홈런 130개로 내셔널리그 12위, 팀 출루율 0.403으로 내셔널리그 9위, 팀 장타율은 0.310으로 내셔널리그 최하위다. 타율 0.275의 포수 엘리아스 디아즈, 21홈런 65타점의 3루수 라이언 맥마흔 정도는 경계해야 한다.
단, 이날 콜로라도 선발투수가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우완 크리스 플렉센(29)일 가능성이 크다. 플렉센은 2010년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에이스였다. 당시 21경기서 8승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그러나 두산과 다시 손을 잡지 않고 시애틀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그러나 올 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4패 평균자책점 7.71로 크게 부진한 뒤 방출됐다. 이후 뉴욕 메츠에서도 방출됐다. 결국 콜로라도와 마이너 계약한 뒤 메이저리그에 합류, 6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87을 기록 중이다. 지난 27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서 5이닝 4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3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과 같은 날에 등판했다.
콜로라도는 28일 볼티모어와 원정 3연전을 마친 뒤 29~31일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 3연전을 갖는다. 이후 내달 1일 하루 쉰 뒤 내달 2일부터 토론토를 홈으로 불러들여 3연전을 이어간다. 심지어 토론토와 휴식일까지 같다. 우천취소의 변수가 없는 한 KBO 통산 98승의 류현진과 8승의 플렉센이 쿠어스필드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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