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엑소더스' 가속화… '마이너스 수익률' 중학개미의 비명
[편집자주]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부동산 위기 등 총체적 난국에 빠지면서 장기적인 저성장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대상국으로 당초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중국의 경제 불안감은 한국의 경제 성장과 회복세에도 걸림돌이다. 한국 증시에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위기)이 드리웠다는 우려 역시 여전하다. 중국 경제 위기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의 경제는 어디로 향할까.
①韓 경제, 하반기 경기 반등 안갯속 올해 성장률 더 낮아지나
②주도주 공백 국내증시… 리서치센터 진단은? "반도체 여전히 매력적"
③'차이나 엑소더스' 가속화… '마이너스 수익률' 중학개미의 비명
④다시 돌아온 '킹달러'… 변동성 커진 원화값에 고심 커진 한은
⑤환율 뛰면 돈 번다?… 다시 주목받는 달러보험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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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중국본토A주펀드 주요 투자종목은 완화케미카(7.01%) 쯔진마이닝 G(6.15%) 선전 선와(5.10%) 등을 담고 있다. 피델리티차이나펀드는 텐센트(9.90%) 알리바바(9.43%) 핑안그룹(5.67%) 등을 주요 종목으로 담는 등 주요 중국 본토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김대영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본부장은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펀드에 편입된 종목들이 지수 대비 낙폭을 키워 펀드 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 정상화 부진 우려, 미·중 마찰 우려로 인한 리스크로 중국 시장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주식 투자 관점에서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익률 역시 저조하다. 지난 22일 기준 중국 펀드의 최근 수익률은 각각 ▲1개월 -2.15 ▲3개월 -7.65% ▲6개월 -15.60% ▲2023년 1월 이후 -10.22% ▲2022년 8월 이후 1년 누적 -25.97% 등으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 (6월22일~8월22일) 동안 베트남(8.89%) 러시아(3.19%) 인도(9.99%) 북미(6.43%) 펀드는 수익을 낸 반면 중국 주식형 펀드는 홀로 -7.65%의 손실을 기록했다.
상품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중국 증시 대표 지수인 항셍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인 '삼성KODEX(코덱스)차이나항셍테크펀드'와 '미래에셋TIGER(타이거)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펀드'의 수익률은 최근 1주 동안 각각 -5.64%, -12.45%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 위기에 항셍지수가 하락하자 해당 펀드들의 수익률도 하락하고 있다. 항셍지수는 최근 1주 동안 5.23% 감소했다.
최근 중국 주요 증시는 연이어 하락해 올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부동산 악재에 더해 7월 경제지표가 연이어 부진을 보이면서 투자심리도 얼어붙는 분위기다. 중국 증시 회복이 단기간에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2023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5.2% 수준이지만 주요 투자은행(IB)들이 4%대 중후반으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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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에버그란데) 역시 지난 18일 미국 뉴욕 법원에 '챕터 15'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챕터 15는 외국계 기업의 회생 추진 과정에서 미국 채권자들의 채무 변제 요구와 소송 등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규정이다.
대형 부동산 업체의 부실 우려에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일제히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를 5.1%에서 4.6%로 낮췄고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5.2%였던 GDP 성장률 전망치를 4.8%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 속에 부동산 경기 불황, 소비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저성장 기조가 굳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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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상장된 50개 중국 본토 기업으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를 추종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중 향후 6개월 내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은 4조670억원에 달한다. ELS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가격 흐름과 연계해 투자수익이 결정된다. 만기는 3년이며 6개월마다 최초 기준가격 대비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조기상환 여부를 결정한다.
향후 6개월 내 만기가 돌아오는 대다수 ELS는 2020년 8월∼2021년 2월 사이에 최초 기준 가격이 설정됐다. 지난 2021년 2월17일 1만2228.63까지 올랐던 홍콩H지수는 지난 22일 기준 6097.59로 떨어졌다.
3년간 하락 폭은 50.13% 포인트에 달한다. 설상가상 ELS 중에 주가지수가 손실 구간(통상 기준가의 40%) 밑으로 내려가면 원금 손해를 보는 '녹인'(Knock-in) 조건을 가진 상품이 많아 투자자의 손실 규모가 불어날 수 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향후 중국 부동산 경기가 리오프닝 효과로 회복하지 못하면 더 많은 개발자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며 "높아진 신용위험은 중국 주택시장의 회복은 물론 개발자의 자금조달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악순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증시는 경제 지표 부진과 부동산 공포로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 유출 압력이 더 강화되고 있다"며 "내년 만기 도래 시점까지 홍콩H지수가 의미 있는 상승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일부 상품은 손실 상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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