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D집다] 농민의 스마트 장터, 라이브 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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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 사과농원에 시집온 한 청년농민이 있었다.
2020년 한창 코로나19가 유행할 때, 애써 농사지은 사과가 팔리지 않아 속상했던 그녀는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상거래)'란 새로운 판로에 뛰어들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청하농원 이은주 대표는 라이브 커머스로 사과 80t을 한달 만에 완판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농민이라 더욱 필요한 온라인 장터가 바로 라이브 커머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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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 사과농원에 시집온 한 청년농민이 있었다. 2020년 한창 코로나19가 유행할 때, 애써 농사지은 사과가 팔리지 않아 속상했던 그녀는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상거래)’란 새로운 판로에 뛰어들었다. 언뜻 보기에 실시간 동영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점에서 텔레비전(TV) 홈쇼핑과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전문 쇼호스트가 중개하는 TV홈쇼핑과 달리 라이브 커머스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구매채널에서 활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적은 액수의 제품도 얼마든지 판매 가능하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청하농원 이은주 대표는 라이브 커머스로 사과 80t을 한달 만에 완판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1인 크리에이터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이지만, 도시에서 컴퓨터 꽤나 만진다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농민이라 더욱 필요한 온라인 장터가 바로 라이브 커머스다.
어쩌면 생소하게 느낄 사람들이 많겠지만, 특히 휴대전화를 통한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극적인 성장을 이뤘다. 2020년 4000억원 수준이었던 라이브 커머스 시장규모는 2023년 10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급팽창했으며, 2025년엔 무려 2배가 넘는 2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TV홈쇼핑보다 휴대전화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구매가 더 활발하다. TV홈쇼핑의 경우 쇼호스트의 일방적인 설명에만 의존한 채 일단 구매를 할 수밖에 없었다면, 라이브 커머스는 실시간 댓글로 쇼호스트와 구매자가 소통함으로써 구매의 만족도가 훨씬 높아서다.
이 대표의 경우 작은 상처나 점이 있는, 소위 흠 있는 사과를 ‘매력점 사과’라는 이름으로 마케팅해 판매했다. ‘아무래도 사과에 흠이 있으니, 질이 좋지 않은 사과를 판매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살 수도 있었지만, 이 대표는 방송에서 실시간으로 직접 사과를 깎아 속을 보여주고 아삭거리는 소리로 사과의 싱싱한 질감을 확인시켜 소비자의 불안을 불식시켰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대형 플랫폼 기업들도 라이브 커머스에 엄청난 투자를 한다. 앞으로의 쇼핑 경향이 TV홈쇼핑이 아닌 라이브 커머스로 바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농민들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직접 키운 농산물을 아무 때나 팔고 싶을 때 고객들과 약속하고 원하는 만큼 팔 수 있는 새로운 유통 판로이기 때문이다. 즉, 농민 입장에선 시간과 장소의 구애가 없을뿐더러, 소비자 입장에선 농부가 직접 키운 농산물이라 신뢰를 가질 수 있다.
많은 장비나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다. 휴대전화 한대만 있으면 된다. 또 처음엔 서투르더라도 연습하다보면, 결국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나도 내가 재배한 키위와 함께 주변 농가에서 채집한 ‘천방산 토종꿀’ 등을 라이브 커머스에 올리고 있는데, 실력이 조금씩 느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말주변이 없어도 괜찮다. 꾸준히, 자주 방송하다보면 열심히 키운 농산물을 믿고 구매해줄 팬층이 생기기 때문이다. 또 각 시·군·구의 농업기술센터에서 여러 교육과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으니, 이를 적극 활용해 당장 자신만의 장터를 열고 바로 판매를 시작해보길 바란다.
정하린 미미파머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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