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공포 잡아라"…대통령실엔 '우럭 반찬', 정부는 전문가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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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과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로 악화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총력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방류 사흘 만인 27일 우리 전문가를 일본 현지로 파견했고, 대통령실은 일주일간 구내식당에 멍게·우럭 등을 선보이며 '수산물 안전성' 홍보에 발벗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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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방류 사흘 만에 전문가 3명 파견…수산물 소비 촉진 예산 확대
(서울=뉴스1) 최동현 윤수희 기자 = 대통령실과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로 악화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총력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방류 사흘 만인 27일 우리 전문가를 일본 현지로 파견했고, 대통령실은 일주일간 구내식당에 멍게·우럭 등을 선보이며 '수산물 안전성' 홍보에 발벗고 나섰다.
대통령실은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일주일간 용산 대통령실과 대통령 경호처 구내식당에서 점심마다 우리 수산물을 제공한다. 메뉴에는 갈치·소라·광어·고등어와 최근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완도 전복, 통영 바닷장어, 멍게, 우럭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대통령실이 직접 '수산물 먹방'을 자처해 과도한 불안 여론을 해소하고,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을 홍보해 침체된 수산물 소비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대통령실은 일주일간 매일 수산물 메뉴를 선보이고, 9월 이후에도 주 2회 이상 우리 수산물을 주요 메뉴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구내식당에서 우리 수산물 메뉴를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보고받고 적극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수산물 메뉴를 제공하자는 아이디어는 회의에서 몇몇이 거론해서 성사됐다"며 윤 대통령도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전날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을 찾아 수산물을 구매·시식하는 등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수산업 관련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정부도 현재까지 50차례에 걸친 일일 브리핑으로 허위 정보과 가짜 뉴스 등 이른바 '오염수 괴담'을 차단하는 한편, 일본 오염수 방류 과정에 대한 직·간접적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국민적 불안감 해소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전날(27일) 오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소속 전문가 3명이 일본 후쿠시마로 출국했다. 이들 전문가는 현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소에 일정 기간 체류하며 방류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우리 측 전문가를 후쿠시마 IAEA 사무소에 2주에 한 번씩 파견해 방류 상황을 점검하기로 일본 정부 및 IAEA와 합의했다. 또 'IAEA-한국 후쿠시마 정보 메커니즘'(IKFIM)을 수립해 서면 보고, 화상회의, 정기 방문 등 다층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10월부터 수산물 방사능 검사 위판장을 29곳에서 49곳으로 확대하고, 검사 시간을 기존 1만초(약 3시간)에서 1800초(30분)으로 단축하는 신속 검사 방식을 도입한다. 또 민간과 협력해 출하 전 양식수산물에 대한 검사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수산물 소비 위축 가능성에 대비한 활성화 정책도 추진한다. 해수부는 올해 제로페이·환급 등을 포함한 수산물 상생 할인 예산으로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인 640억원을 편성했는데, 추석 전후로 관련 예산이 소진될 것으로 보고 기획재정부에 예비비 추가 확보를 요청한 상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과학적으로 오염수 방류 전과 현재가 차이가 없지만, 국민적 불안감은 상당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바다나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고, 일본도 기준을 지켜서 방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 일일 브리핑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수산물 할인 판매나 비축·수매 등 수산물 소비 촉진 예산을 640억원 마련했고, 그 외에도 예비비를 충분히 확보할 예정"이라며 "내년 예산은 예년보다 두 배 이상 확보해 수산물 소비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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