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버는 돈만 수천억원…푸틴, '프리고진 없어진' 바그너 품을까
러시아 입장선 경제·외교적 활용 가치,
푸틴 26일 바그너에 '복종 서약' 의무화
나타샤 린드스태트 영국 에식스대 교수는 CNN에 "(바그너가) 다른 어떤 단체나 사람보다 프리고진 개인에게 충성하는 방식으로 운영됐기 때문에 그가 없으면 무너지게 될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공동 설립자로 알려진 2인자 드미트리 우트킨과 물류 책임자 발레리 체칼로프 등 바그너 중역들이 함께 추락한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는 것도 리더십 공백을 더욱 키운다. CNN은 "우트킨은 전직 러시아 정보 장교로, 군 시절 호출 부호로 '바그너'를 사용했다. 그의 죽음은 이 조직에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프리고진이 사망하면서 바그너 용병들은 그간 머물던 벨라루스를 떠나 러시아로 이동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전했다. 바그너는 지난 6월 러시아 정부를 겨냥한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중재로 모스크바를 향한 진격을 멈췄다. 바그너 용병들은 반란 중단의 대가로 사면받고 벨라루스로 망명했다.
바그너는 2014년 창설된 후 9년간 중동과 아프리카, 우크라이나 등 12개국 이상에서 활동해왔다. 특히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말리 등에서는 치안 유지를 대가로 천연자원·광물 채굴권 등 이권을 챙겼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그너는 연간 2억9000만달러(약 3848억원) 규모의 금을 채굴할 수 있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최대 금광의 소유권을 갖고 있다. 이런 사업으로 바그너가 벌어들인 수입은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바그너가 이들 지역에서 주머니만 불린 건 아니다. 분쟁지역 곳곳에 용병을 파견해 쿠데타·권위주의 정권을 지원했다. 러시아는 막후에서 바그너의 활동을 지원하며 중앙·서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프랑스를 밀어내고 자국 영향력을 확대했다. 미국 등 서방에 적대적인 나라들을 포섭해 우군 확보에 나선 셈이다. 라마 야데 대서양위원회 아프리카센터 선임 연구원은 "아프리카는 우크라이나에서의 푸틴 전략의 핵심이다. (러시아가) 고립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서방의 경제 제재를 우회하는 데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에서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용병을 군에 흡수하거나 정부 인사를 프리고진 자리에 앉혀 조직을 끌고 나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미 바그너 통제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양새다.
26일 푸틴 대통령은 군사 업무를 수행하거나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 작전'을 지원하는 모든 이들이 국가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는 정규군뿐만 아니라 비정규군과 민간단체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사실상 바그너를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정부가 바그너를 공식적인 체계 밖에 두길 원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말렌두 미스라 영국 랭커스터대 국제정치학 교수는 타임에 "크렘린궁은 지저분한 일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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