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모터쇼는 안 가고, 인도네시아는 간 현대차…왜일까

최우리 2023. 8. 28.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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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세계 대표 자동차 모터쇼인 독일과 북미 모터쇼는 불참하는 대신 인도네시아 모터쇼에는 참여했다.

미국·독일 모터쇼에 불참하는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10일 열린 인도네시아 모터쇼에 참여한 것도 아세안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모터쇼에 참여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의 대표 국가이기 때문에 그 시장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모터쇼에 참여했다는 의미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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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동남아 공략 속도…대표 모터쇼도 시장성 고려해 참여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HMID)는 지난 14일 2023 Gaikindo Indonesia International Auto Show(GIIAS) 에서 아이오닉 전기자동차(EV) 라인업의 최신 모델인 아이오닉6 를 공식 출시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법인 누리집

현대차·기아가 세계 대표 자동차 모터쇼인 독일과 북미 모터쇼는 불참하는 대신 인도네시아 모터쇼에는 참여했다. 최근 인도 제너럴모터스(GM)의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결정한 데 이어 아세안 시장 진출과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현대차·기아는 다음달 5일부터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아이에이에이(IAA) 모빌리티에 불참하기로 했다. 다음달 13일부터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북미 모터쇼에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에는 현대모비스만 독일 모터쇼에 참여할 예정이다.

과거처럼 신차와 신기술을 공개하는 모터쇼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최근에는 완성차 회사들은 가전쇼에서, 자동차 전장(전기·전자장치) 업체들은 모터쇼에서 각각 고객사와 만나는 교차 진출이 활발한 트렌드다. 독일 모터쇼에도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가 동시에 참여한다.

또 이름난 행사에 일괄 참여하기보다는 기업마다 이해타산을 따져 전략적으로 참여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독일 모터쇼에 불참하는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10일 열린 인도네시아 모터쇼에 참여한 것도 아세안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모터쇼에 참여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의 대표 국가이기 때문에 그 시장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모터쇼에 참여했다는 의미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아세안 국가들은 새로운 자동차 시장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HMMI) 판매 대수를 보면 국내 판매 1만7332대, 수출 3만114대였다. 인도네시아 자동차공업협회는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판매량 기준 1년 전보다 1.6%포인트 올랐다(2% → 3.6%)고 발표했다. 아세안 시장을 겨냥해 지난해 여름 출시한 6~7인승 소형 다목적차량(MPV) ‘스타게이저’는 인도네시아에서 10위권 내 판매 순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3월 태국에 판매 법인을 세우며 향후 현지 생산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유럽 진출의 교두보이자 세계 최다 인구 덕분에 최대 소비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기존 현대차 첸나이 공장,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에 이어 최근 지엠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며 연 150만대 현지 생산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현지 전기차 시장 선점과 수출 거점으로서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에 10년 동안 3조원 넘는 투자 계획을 세웠다.

반면, 판매가 부진한 중국 시장에서는 철수 흐름이 뚜렷하다. 현대차는 중국 충칭 공장을 지난주 6800억원에 매각한다고 시장에 내놓았다.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가장 먼저 정리한 뒤, 충칭에 이어 창저우 공장까지 팔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현대차 중국 생산기지는 베이징 2공장(연산 30만대)과 3공장(연산 45만대)만 남는다. 현대차·기아는 중국 현지 수요 감소에 따라 그룹 내 현대제철의 현대스틸베이징프로세스, 현대스틸충칭의 매각도 추진 중이다.

임은영·강희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경우 (사드 배치 논란이 인) 2018년 이후 중국과 인도에서의 판매 대수가 역전했다”며 “(현대차·기아의 인도 진출로) 배터리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에스엘·화신·성우하이텍 등은 인도 시장에서의 수주 기회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짚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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