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토종기업 같은 외국기업

유엄식 기자 2023. 8. 28.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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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진출 35년 차인 글로벌 버거 프랜차이즈 한국맥도날드의 올해 최고 인기 상품은 지난달 초 출시한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다.

김희수 진도군수는 이달 초 한국맥도날드에 표창을 수여하면서 "맥도날드에서 선택했다면 믿을 수 있다면서 각종 기업 및 단체에서 대파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 농작물 수매가 이어지고 있다"며 "아름다운 진도 풍경이 광고에 담겨 관광객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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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메뉴였다면 더 많이 팔렸을 것 같습니다"

국내 진출 35년 차인 글로벌 버거 프랜차이즈 한국맥도날드의 올해 최고 인기 상품은 지난달 초 출시한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다. 일주일 만에 50만 개가 팔렸고,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약 150만 개 판매고를 올리며 조기 품절됐다. 진도에서 수급한 50톤의 대파를 모두 소진했기 때문이다.

대파 크림치즈와 으깬 감자로 튀겨낸 크로켓, 구운 대파 마요 소스를 맛을 낸 이 버거는 한국맥도날드가 2021년부터 시작한 '한국의 맛'(Taste of Korea) 3번째 프로젝트였다. 이에 앞서 경남 창녕산 햇마늘로 만든 마늘 토핑을 넣은 '창녕 갈릭 버거', 전남 보성군에서 재배한 녹차 사료를 먹인 돼지고기 패티로 만든 '보성녹돈 버거'가 출시됐다.

한국의 맛 프로젝트 성공은 본사 매출 증대 외에도 다양한 유무형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 진도 대파와 창녕 마늘은 글로벌 버거 브랜드가 맛과 품질을 인정한 고급 식재료란 인식이 자리잡았다. 대량 수매로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했고, 지역이 유명해져 여행객이 늘어나면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김희수 진도군수는 이달 초 한국맥도날드에 표창을 수여하면서 "맥도날드에서 선택했다면 믿을 수 있다면서 각종 기업 및 단체에서 대파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 농작물 수매가 이어지고 있다"며 "아름다운 진도 풍경이 광고에 담겨 관광객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도와 창녕의 성공 사례가 주목받게 되자 4번째 한국의맛 지역이 되기 위해 줄을 선 지자체가 많다고 한다.

국내에서 60년 넘게 콜라 등 각종 음료를 판매 중인 코카콜라는 '친환경 프로젝트' 전도사다.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재생 플라스틱을 10% 사용한 '재생 페트'(r-PET) 제품을 출시했다. 재생 패트는 특수 제작 설비가 필요하고, 국내에 구체적인 제작 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글로벌 순환경제(Bottle to bottle)를 통해 지속 성장을 추구하는 코카콜라가 환경부, 식약처 등 관계 기관에 재생 페트 활성화를 위한 법 개정을 건의해 제도 개선을 끌어냈다.

글로벌 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는 '미래'를 내다본 결정이다.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장기간 기업 활동을 하려면 국민 신뢰를 얻고, 환경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는 것. 눈앞의 이익만 쫓는 일부 기업들은 되새겨볼 문제다.

유엄식 기자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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