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파 양성 거점’ 中 공자학원… 국정원, 실태 파악 중
체제 선전·첩보 활동 여부 조사

정율성 논란을 계기로 중국 정부가 한국에 세운 공자학원의 실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북한의 군가를 작곡한 정율성을 기리는 동요 경연대회를 광주MBC와 공동 개최했던 기관이 공자학원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의 언어·문화 같은 소프트파워를 알리겠다는 취지로 세계 각지에 공자학원을 세웠다. 미국 내 공자학원은 한때 118곳에 이르렀지만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현재는 95%가 퇴출된 상태다. 국정원도 공자학원이 원래 설립 목적과 달리 체제 선전과 첩보 활동에 관여했는지 실태를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자학원실체알리기 운동본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엔 2004년 세계 최초로 설립된 서울공자아카데미(강남구 역삼동)를 비롯, 전국의 대학 22곳, 중·고등학교 16곳에서 39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 단체의 한민호 공동대표는 27일 본지 통화에서 “공자학원은 중국 공산당이 운영하는 체제 선전기구로 한국의 친중파를 집중 양성하는 교두보”라고 했다.
공자학원은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 간부 출신이 우두머리를 맡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공자학원이 미국 내 중국 간첩 활동의 거점으로, 미국 내 중국인 동향과 중국 민주화·인권 운동을 감시하는 기지로 활용됐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미국 내 공자학원은 최근 수년 동안 거의 사라진 상태다. 그러나 한국의 공자학원은 강남 한복판 공자아카데미 등을 비롯해 성업 중이다.
공자아카데미는 스파르타식 중국어 교육으로 중국 유학·취업을 준비하는 학생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대표적 중국어 공인 시험인 한어수평고시(HSK) 주관처와 공자학원 운영 주체가 모두 중국 당국이어서, 공자학원에서 중국어를 공부하면 HSK 고득점에 유리하다. 중국 당국은 한국 학생을 대상으로 중국어를 교육시킨 뒤 유학을 보내주는 루트로 공자학원을 적극 활용한다. 학비와 기숙사비, 용돈까지 모두 중국 당국이 댄다.
한민호 대표는 “이런 과정을 거쳐 중국 체제에 감사함을 느끼고 중국 공산당 친화적인 한국인 그룹이 양성된다”며 “중국은 30년 이상의 긴 호흡을 가지고 이런 공작을 전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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