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시 日 외무상 “마지막 한방울까지 IAEA가 안전 관여”

도쿄/성호철 특파원 2023. 8. 2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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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문제, 본지와 인터뷰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이 25일 일본 도쿄 외무성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하야시 외무상은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일본은 ‘처리수’로 표기) 방류에 대해 “일본은 한국 국민들의 염려를 이해하고 있고 더욱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또 “‘우려가 없다’는 식으로는 결코 생각하지 않으며 처리수 해양 방류의 안전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성호철 기자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2) 일본 외무상은 지난 24일 시작된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일본은 ‘처리수’로 표기) 방류에 대해 “마지막 한 방울을 방류할 때까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처리수의 안전성에 관여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처리수 모니터링에서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를 넘는 문제가 발생하면 한국과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25일 도쿄 외무성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일본은 한국 국민의 염려를 이해하고, 더욱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우려가 없다’는 식으로는 절대 생각하지 않으며 처리수 해양 방류의 안전성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송윤혜

하야시 외무상은 일본 내각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 장관을 잇는 서열 3위다. 차기 총리 후보로도 거론된다. 그는 “방금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화상 회담을 했고 IAEA가 마지막까지 (안전을) 확실히 하겠다는 것을 거듭 확인했다”며 “하지만 역시 중요한 이웃 나라인 한국 국민이 안심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 한국 정부와 과학적인 근거에 따라 긴밀하게 의사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선 그동안 북한에 국한됐던 3국 협의를 인도·태평양 전역 등 보다 국제적인 이슈로 확대할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 결의가 양국 관계의 진전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 결의가 앞으로도 지속되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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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 법대와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정책·행정대학원)을 졸업한 하야시 외무상은 고조부(하야시 헤이시로), 할아버지(하야시 요시스케), 아버지(하야시 요시로)가 모두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내각의 주요 대신(장관)인 방위상·특임대신·문부과학상·농림수산상 등을 역임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한국의 비판 여론이 거세다.

“한국 국민의 안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만에 하나 처리수 모니터링 과정에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한국과)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에 투명성을 가지고 정중한 설명을 지속할 것이다. 이 대목은 앞으로도 전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일본 외교의 책임자로서 명확하게 말하겠다.”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을 수입 금지했다.

“중국은 과학적 근거가 모자라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단호하게 항의하고 ‘(수입 금지) 철폐’를 중국에 요구하는 중이다.”

-한일 관계의 정상화를 어떻게 평가하나.

“일·한은 국제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해 긴밀히 연계해야 할 중요한 이웃이다. 전례 없는 빈도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북한 문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동중국해·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 등의 문제가 있다. 북한의 경우, 일·한이 협력하면서 미국과 연계하고 있다. 앞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제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확실히 이행해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 내년에 한국이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된다. 유엔 안보리에서 일·미·한 3국의 연계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아울러 북한과 대화의 길이 열려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본다.”(미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며 일본은 2023~2024년 비상임이사국을 맡고 있다. 한·미·일이 동시에 유엔 안보리 이사국을 맡는 것은 1997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 북한과 대화를 위해 접촉하고 있나.

“기시다 총리는 (북한 김정은과) 조건을 달지 않고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이전부터 계속 대화를 향한 외교적 노력을 해왔다. 다만 현재 어떤 상황인지는 말하기 어렵다. 최근 일·미·한 3국 정상 또한 캠프 데이비드 정상 회의에서 (북한과) 대화의 길이 열려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캠프 데이비드 정상 회의로 3국 안보 협력이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간 안보 협의체)보다 강력해졌다는 평가도 나오는데.

“캠프 데이비드는 역사적인 무게가 있는 장소다. 3국 정상은 일·미·한 간의 안전보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쿼드는 실무적인 협력을 하는 4국 체제인데, 일·미·한은 ‘안전보장’ 그 자체를 위해 협력하기로 확실히 한 것이다. 큰 의미가 있다.”

-최근 일본 방위력 증강의 목적은 중국 견제인가.

“일본이 지난해 12월에 정리한 ‘국가 안보 전략’엔 일본을 둘러싼 안보 환경이 굉장히 어려워지고 있다는 상황 인식이 기술돼 있다. 특정 국가가 아니라 일본을 둘러싼 안보 환경의 격화에 대응하고자 방위비를 증강한다. 중국의 군사행동 가능성은 직접 답변을 삼가겠다. 하지만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은 일본의 안전보장은 물론 국제사회 전체의 안정에도 중요하다.”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데, 총리의 자질이란 무엇이라고 보나.

“그동안 중요한 여러 각료를 맡아 총리에게 보고하는 일을 했다. 옆에서 보니 총리는 ‘최후에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자리’더라. 그 후에 다시 결정하는 누군가는 없다. 문제 해결을 위한 뛰어난 능력, 리더십을 포함한 인간력(人間力), 소질 등이 요구되는 자리라고 본다. 지금은 기시다 내각의 대신이니 매일 그 직책을 완수해 가는 것이 나에겐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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