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목사 인종차별 철폐 행진’ 60주년 날… 美 플로리다서 ‘인종혐오’ 총격 3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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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흑인 민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워싱턴 행진' 60주년을 기념하는 집회가 열린 26일 미 플로리다주에선 백인 청년의 인종 혐오 범죄로 흑인 3명이 숨졌다.
하지만 집회가 열린 이날 오후 2시경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한 할인매장에서 총격이 발생해 흑인 남성 2명과 흑인 여성 1명 등 3명이 숨졌다.
지난해 뉴욕주의 한 슈퍼마켓에서 흑인을 겨냥한 총격 사건으로 10명이 사망하는 등 미국에선 인종 혐오 범죄가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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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기념집회에는 킹 목사의 장남인 마틴 루서 킹 3세와 그의 부인 앤드리아 워터스 킹, 딸 욜란다 킹을 비롯해 수천 명이 모였다. 이들은 1963년 8월 28일, 노예 해방 100주년을 기념해 킹 목사의 주도로 25만 명이 워싱턴에 모여 ‘인종차별 철폐’ 가두 행진을 벌였던 것을 그대로 재현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명연설이 나왔던 그 집회는 흑인 민권 운동의 분기점으로 평가받는다. 이듬해 인종과 피부색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 민권법을 제정하는 주요 동력이 되기도 했다.
이날 60주년 기념집회에서 아들 킹 3세는 “미국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매우 우려된다”며 “민주주의와 투표권, 여성과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고 총기 폭력을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집회가 열린 이날 오후 2시경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한 할인매장에서 총격이 발생해 흑인 남성 2명과 흑인 여성 1명 등 3명이 숨졌다. 용의자는 20대 백인 남성으로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용의자는 독일 나치를 상징하는 갈고리 십자가 형태의 ‘스와스티카’ 문양이 새겨진 AR-15 계열 반자동 소총 등을 범행에 사용했다. 잭슨빌의 T K 워터스 보안관은 “이번 총격 사건은 인종 관련 동기에 의한 것이며, 용의자는 흑인을 증오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뉴욕주의 한 슈퍼마켓에서 흑인을 겨냥한 총격 사건으로 10명이 사망하는 등 미국에선 인종 혐오 범죄가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2019년 텍사스주 월마트 매장에서도 20대 백인이 쏜 총탄에 맞아 22명이 사망했다. 당시 범인은 “히스패닉을 미국에서 쫓아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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