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따라 방·욕실 배치 변경, ‘넥스트홈’ 공사비 늘어나나?

정순우 기자 2023. 8. 2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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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식은 벽식 비해 10~12% 증가… 소음 감소 인센티브로 일부는 상쇄

국내 1위 건설사 삼성물산이 지난 23일 출시한 주거 공간 ‘넥스트홈’을 두고 사람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기존에 널리 쓰이던 벽식이 아닌 기둥식 설계를 도입해 입주민 취향 따라 자유롭게 방이나 욕실을 배치할 수 있고 층간 소음도 적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실제 얼마나 자유로운 설계가 가능한지, 비용은 얼마나 늘어나는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삼성물산 넥스트홈은 기둥 위에 보를 얹는 ‘라멘 구조’를 도입했다. 라멘구조 자체는 기존에도 고급 주상복합에 자주 쓰이던 방식인데, 삼성물산은 실외 기둥을 두껍게 만들고 철근도 더 넣는 방식으로 실내 기둥을 없앴다. 이른바 ‘넥스트 라멘 구조’다. 이렇게 되면 사용자가 가구 내부 벽을 자유자재로 배치할 수 있게 돼 천차만별 다른 설계가 가능해진다. 전용면적 84㎡의 경우, 방 3개와 화장실 2개로 구성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넥스트홈에서는 거실, 주방을 줄이는 대신 방을 4~5개로 늘릴 수 있으며 반대로 방을 줄이고 거실을 넓힐 수도 있다.

삼성물산은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균등한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벽체는 수납장과 일체형으로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만든다. 욕실도 공장에서 핵심 모듈을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한다.

라멘 구조는 벽식에 비해 튼튼하고 층간 소음이 적지만, 공사비가 비싼 게 단점이다. 삼성물산은 넥스트 라멘 구조의 공사비가 벽식에 비해 10~12% 정도 비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정부에서 층간 소음을 줄이거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설계에 제공하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활용하면 실제 공사비 증가분을 5% 수준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넥스트홈 관련 특허 출원을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 수주 단지부터 본격적으로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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