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유 PM 업체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흑자
거리를 지날 때면 공유 킥보드·전기 자전거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PM·Personal Mobility)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한때 이들을 겨냥한 공유 PM 업체는 국내에 10여 곳이 넘었지만, 최근엔 상당수가 문을 닫았다. 경쟁이 심한 탓에 살아남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형산(38) 대표가 지난 2018년 창업한 ‘더스윙’은 시장에 뛰어든 지 5년밖에 안 됐지만, 국내 공유 PM 업체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흑자를 냈다.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118% 증가한 456억원, 영업이익은 1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글로벌 최대 공유 킥보드 업체인 라임을 제치고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에도 올랐다. 현재 보유한 PM은 10만대가량, 회원 수는 220만명이다.
김 대표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수익을 낼 생각으로 전략을 차별화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보통 공유 킥보드 업체들은 소비자에게 킥보드 등을 빌려주면서 ‘잠금 해제 비용’과 ‘주행요금’을 따로 받는다. 김 대표는 ‘패스권’을 끊는 회원들에겐 잠금 해제 비용을 받지 않아 가입률을 높이는 전략을 썼다. 또 빅데이터를 활용,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기기를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늘 제대로 정비된 기기를 배치했다.
김 대표는 KDB산업은행에서 일하다 프랑스 유학을 떠났다. 르노닛산자동차, 보스턴컨설팅그룹, 소프트뱅크벤처스 심사역을 거쳐 창업했다. 그는 “유학 시절 자전거와 스쿠터,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도시에서 공존할 방법을 고민했다”며 “특히 공유사업을 유지하고 성공하려면 정비하고 부품을 고치는 하기 싫고 힘든 일을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고 그 일을 내가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김 대표는 전기 자전거·킥보드 위치를 추적해 고장 난 기기를 수리하고, 충전·관리하는 정비 사업도 함께 했다. 5년을 넘기자 관리 노하우가 쌓였고, 이게 자산이 됐다. 김 대표는 “서울시 따릉이가 100억원 적자라고 들었는데, 막상 타보면 관리가 제대로 안 된 자전거가 태반”이라며 “정비 사업까지 해보니 적은 예산으로도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더 스윙을 이륜차 공유서비스를 넘어 사륜차까지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회사로 만드는 게 목표다. 그는 “카셰어링·대리운전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2조원가량의 국내 PM 시장을 확대하는 게 목표”라며 “이를 위해 프리미엄 밴 업체 인수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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