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4살 차 선배에서 감독 대행으로…기성용, “시간이 참 빠르다고 느껴요”

김환 기자 2023. 8. 28.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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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환 기자

[포포투=김환(상암)]


김진규 감독 대행의 현역 시절을 함께 했던 기성용은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는 걸 체감한다고 말했다.


FC서울은 2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와 2-2로 비겼다. 승점 1점을 획득한 서울은 리그 5위에 머물렀다.


서울은 전반전 일류첸코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전 주민규에게 동점골과 역전골을 내주며 경기가 뒤집혔다. 승점을 얻지 못할 수도 있었던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터진 윌리안의 원더골로 어렵게 승점 1점을 획득하며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기성용을 만났다. 이날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후방에서 경기를 조율하거나 때로는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공격 전개에 가담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약하다 후반 33분경 지동원과 교체되어 나갔다.


기성용은 먼저 “아쉬웠지만 오늘은 끝까지 따라갔던 거에 의미가 있던 경기였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수들이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고, 다음 경기는 더 중요한 슈퍼매치이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 선수들이 오늘처럼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라며 이번 경기처럼 팀이 하나로 뭉쳐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은 최근 큰 변화를 겪었다. 지난 대구FC전 이후 안익수 감독이 ‘사퇴의 변’이라는 미리 준비한 글을 읽으며 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했고, 서울도 안익수 감독의 사의를 받아들여 사령탑이 교체됐다. 남은 기간 동안 서울의 지휘봉은 김진규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이 되어 잡는다. 김진규 감독 대행은 울산전에서 자신의 첫 경기를 치렀다.


서울 내에서도 최고참에 속하는 기성용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했을까. 기성용은 “개인적으로 선수들과 감독이 교체됐던 경험들에 대해 많이 나눈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얘기하고, 우리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는 걸 알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팬들에게 죄송한 생각도 있었기 때문에 오늘 팬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자고 얘기했다. 승리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지만, 오늘 오신 팬들도 선수들의 노력을 충분히 느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경기에 앞서 김진규 감독 대행이 말한 자신감의 근거를 묻는 질문에는 “오늘 선수들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뛴 시간과는 관계없이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상당했다. 울산은 작년에 우승을 했던 팀이고, 지금도 왜 1위를 하고 있는지 오늘 충분히 보여줬다. 그런 팀에 맞서서 끈기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상위 스플릿에 도전하는 마지막 경기까지는 이런 끈끈한 모습들을 안에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자신감을 강조한 김진규 감독 대행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기성용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노력하신다.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이야기들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서울의 선수 출신이자 코치로서 오랜 기간 서울에 있어서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김진규 감독 대행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김진규 감독 대행을 보며 세월을 실감했다. 기성용과 김진규 감독 대행의 나이 차는 4살. 기성용이 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했을 당시 김진규도 서울에서 뛰고 있었다. 이제는 감독 대행과 선수로 지내고 있는 두 사람이다.


기성용은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이제 고참이 된 이런 상황들을 보면 시간이 참 빨리 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나도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 모르겠지만,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 이렇게 형들이 지도자 자리에 있는 모습을 보면 감회가 새로운 것 같기도 하다.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든다”라고 했다.


믹스트존 인터뷰를 하지 못했던 대구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당시 서울 선수들은 김신진의 프리킥 득점이 나오기 전 프리킥 키커를 정하는 과정에서 언쟁이 오갔는데, 이 부분이 해소됐는지 묻는 질문이었다.


기성용은 “선수들과 단체로 회식을 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욕심이나 승부욕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내가 고참으로서 정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승부욕에서 나오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상황이 좋지 않으면 좋지 않게 보일 수도 있지만, 선수단 안에서 선수들끼리 큰 문제는 없다”라며 잘 풀었다고 답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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