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 박사 이수찬의 관절건강 이야기] 관절염 치료도 진화한다

2023. 8. 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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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오래 쓰다 보면 연골이 닳고 손상돼 통증이 생기고,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질병이다.

ICRS 3~4등급이면 연골이 최소한 50% 이상 손상된 상태로 약물 치료만으로 효과를 보기 힘들고 통증이 심한 상태이며, KL 2~3등급은 관절 뼈 사이의 간격이 확실히 좁아지고 골극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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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오래 쓰다 보면 연골이 닳고 손상돼 통증이 생기고,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질병이다. 통증의 상당 부분은 연골이 닳고 손상되면서 생기는데 안타깝게도 한번 닳아 없어진 연골은 재생이 안 된다.

어떻게 하면 연골을 재생시키고 통증을 줄여줄 수 있을까? 꽤 오래전부터 의사와 과학자들은 줄기세포를 이용해 연골을 재생시키는 연구를 해왔고, 줄기세포로 연골을 일부 재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기존 줄기세포 치료는 배아 줄기세포, 태반 줄기세포, 자가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등이 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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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새로 선보인 ‘자가 골수줄기세포 주사’는 다르다. 이 치료법은 골반 뼈에서 피를 뽑아 원심 분리한 뒤 농축된 골수 줄기세포를 무릎 관절강에 주사하는 것으로, 이미 권위 있는 학술지에 게재된 수많은 논문에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됐다. 보건복지부도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해 7월 11일자로 관절염 환자에게 치료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임상 논문에 따르면 치료 후 1년이 지난 뒤 연골 두께가 더 두꺼워지고, 연골 성질이 좋아진 것을 알 수 있다. 계단 오르내리기가 편해지고, 걸음걸이도 좋아지고, 관절을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 것이 임상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임상 실험 결과 부작용도 거의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주사를 놓은 부위에 일시적인 발적이나 부종 등 아주 경미한 부작용은 있지만 심각한 부작용은 아직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골수줄기세포 치료가 복지부로부터 인정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다만 2012년 당시에는 15세 이상부터 50세 이하 외상으로 인한 연골결손 환자(ICRS 3~4등급), 연골손상의 크기 2~10㎠ 이내로 치료 방법은 관절경에 한했다. 하지만 이번에 모든 연령대의 중기 무릎 관절염 환자(ICRS 3~4등급, KL 2~3등급)에게 주사 치료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은 만큼 치료 대상, 적응증, 시술 방법이 더욱 확대됐다. ICRS 3~4등급이면 연골이 최소한 50% 이상 손상된 상태로 약물 치료만으로 효과를 보기 힘들고 통증이 심한 상태이며, KL 2~3등급은 관절 뼈 사이의 간격이 확실히 좁아지고 골극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즉 중기 관절염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관절염 치료법 중 복지부가 유일하게 승인한 자가줄기세포 치료법이다.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가 인공관절수술의 대안이 될 수는 없지만 중기 관절염의 진행을 최대한 늦춰 환자에 따라서는 인공관절수술도 막을 수 있는 진일보한 치료법이라 생각한다. 줄기세포 치료가 이만큼 진화한 것을 보니 언젠가는 퇴행성 관절염을 정복할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보게 된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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