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대표 리빙 레전드” KIA 40세 타격장인 향한 한 남자 리스펙트…말이 필요 없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뭐라고 말 할 필요 없는, KBO를 대표하는 리빙 레전드죠.”
KIA 타격장인 최형우(40)은 확실히 남다른 힘이 있다.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적시타, 2루타, 홈런을 어김없이 때린다. 사실 최형우는 7~8월에 다소 힘이 떨어지면서 3할도 무너졌다. 그러나 이 기간에도 중요 시점엔 어김없이 최형우의 한 방이 있었다.
그리고 최근 다시 한번 타격 페이스를 무섭게 올린다. 27일 광주 한화전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했다. 1안타가 결승타였다. 2-2 동점이던 6회초 무사 1,2루 찬스서 문동주의 초구 153km 패스트볼을 통타,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만들었다.
중요한 건 이 공이 문동주의 실투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문동주는 바깥쪽 낮은 코스를 보고 던졌고, 실제 공이 그렇게 날아갔다. 강타자를 효율적으로 상대하려면 결국 바깥쪽을 잡을 수밖에 없다. 단, 최형우가 이걸 가볍게 툭 밀어 좌중간을 완전히 열었다. 최형우 특유의 테크닉, 아직 죽지 않은 파워가 결합된 장면이었다.
최형우는 시즌 타율도 다시 0.293까지 올렸다. 15홈런 70타점 56득점. 20홈런에 8~90타점은 거뜬한 페이스다. 지난 2년간 타율 0.233에 12홈런 55타점, 타율 0.264에 14홈런 71타점을 기록했으니, 시즌 40경기를 남겨놓고 작년 기록을 넘어섰다.
팀으로선 지명타자를 여러 선수로 돌려쓰는 게 효율적이다. 144경기 체제에서 주축들에게 적절히 휴식을 줄 수 있고, 상대에 따라 전략적인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KIA는 최형우가 지명타자로 고정되면서 상대적으로 경직된 기용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형우가 이렇게 잘 치는데 별 다른 방법이 없다. 이 약점을 상쇄하고도 남는 맹활약이다.
김종국 감독은 “내구성이 제일 좋다. 뭐라고 말 할 필요 없는, KBO를 대표하는 리빙 레전드다. 본인이 최근 몇 년간 안 좋았던 건 안과 등 부상 때문이었다. 지난 2년간 부진했는데 올해 특별한 큰 부상 없이 초반부터 잘 했다. 더 자신감도 생겼다. 갖고 있던 매커닉이 훨씬 좋아졌다. 너무 잘 되고 있고, 실력이 좋은 선수이다 보니 쭉 이어져 나가는 것 같다”라고 했다.
체력도 우려한 것보다 문제는 없다. 최형우는 “아직 체력도 괜찮다. 아직도 잘 뛴다. 사실 (덕아웃에)들어와서 많이 힘들어하는데 뛸 땐 잘 뛴다. 빵빵 치는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2루타를 잘 친다. 해결사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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