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먹을 텐데! 공 60개 5이닝 소화, 수비 실책에도 이닝이터 면모 과시

심재희 기자 2023. 8. 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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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27일 클리블랜드전 5이닝 2자책점 승전고
야수들 연속 수비 실책, 경제적인 투구로 '이닝이터' 존재감 발휘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야구에서 '이닝이터'(Inning Eater)라는 표현을 자주 볼 수 있다. 흔히 선발 투수들 가운데 이닝을 잘 소화하는 선수들을 향해 이런 표현을 쓴다. 단어 그대로 '이닝을 잘 먹어 치우는 투수'라는 뜻을 내포한다. 선발로 등판해 이닝을 잘 먹어 주는 투수의 가치는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경제적인 투구로 이닝이터 면모를 과시했다. 27일(이하 한국 시각)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소화했다. 5이닝 동안 2자책점을 기록하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빅리그 복귀전에서 패배를 떠안았지만, 이후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선발 투수로서 5이닝을 '많이 먹었다'고 표현하기는 어렵다. 승리투수 요건이 주어지는 5이닝을 달성했으나 길게 던졌다고 설명하는 건 무리가 있다. 하지만 류현진의 투구 수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투구 수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100개 내외가 한계치로 비친다.

실제로 류현진은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빅리그 복귀전에서 80개 공을 던졌다. 8일 클리블랜드전에서 52개 공을 뿌린 뒤 타구에 맞아 교체됐고,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복귀 후 최다인 86개를 기록했다. 이후 21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83개, 그리고 27일 클리블랜드전에서 70개를 마크했다. 부상으로 교체 아웃된 8일 클리블랜드전에서 4이닝을 소화한 것을 제외하면, 4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채웠다.

27일 클리블랜전에서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5회까지 공을 60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투구 수 관리를 잘하면서 2일 볼티모어전 이후 다시 6회에 등장했다. 하지만 실책 불운이 발목을 잡았다. 야수들의 연속 실책으로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하며 5이닝 소화에 그쳤다. 최종 투구 수는 70개를 기록했다. 실책이 나오지 않았으면 이닝을 더 먹어 치울 수 있었다. 

1회 11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2회 17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다. 3회와 4회에는 단 8개의 공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5회 16개의 공을 뿌렸다. 6회에도 등판해 안타를 내준 뒤 야수들의 연속 실책으로 투구 수 10개를 더하며 위기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땅볼 타구가 병살로 연결되고 6회를 잘 마쳤다면, 7회에도 충분히 던질 힘이 있어 더 아쉽다.

3연승을 기록한 류현진은 시즌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를 마크했다. 24이닝을 소화하면서 19피안타를 기록했고, 11실점을 내줬지만 자책점은 6에 불과하다. 3개의 홈런을 맞고 5개 볼넷을 내줬다. 탈삼진은 20개를 기록했다. 피안타율 0.211에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00을 찍었다.

아울러 메이저리그 통산 78승을 마크하며 아시아 투수 다승 5위로 올라섰다. 다나카 마사히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구로다 히로키(79승)의 4위를 넘본다. 선발 로테이션이 그대로 적용되면 9월 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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