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내던 세금 15%로 깎아줄게…테슬라 유혹하는 이 나라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전에 나선 인도가 현지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하는 기업에 한해 수입 관세를 15%까지 대폭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공조가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인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정부는 자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외국계 기업에 한해 15%까지 수입 관세를 낮추는 방안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인도에서는 현재 4만 달러가 넘는 수입산 전기차에 관해선 100%, 4만 달러 이하의 경우 70%의 관세가 적용되는데, 이를 일괄적으로 15%까지 낮춘다는 것이다.
이 방안이 시행될 경우 향후 생산될 ‘반값 테슬라’ 모델들 뿐 아니라 테슬라 베스트셀러인 모델Y(세전 금액 4만7740달러) 등까지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테슬라 외에 수많은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에게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을 공략할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다만 인도 전기차 업체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인도 당국은 이를 신중히 검토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수입 전기차에 대한 세금을 낮추면 자국 시장을 교란시켜 타타모터스 나 마힌드라 일렉트릭 등 국산업체들이 피해를 볼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보도가 나오자 두회사의 주가는 각각 3%, 2% 가까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는 테슬라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싶어 하지만 국내 업체들에게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야 해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조치는 아직 심의 초기 단계에 있으며 최종 세율은 변경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관세 인하를 검토하는 것은 인도 뿐만이 아니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자국 내 투자를 계획 중인 전기차 제조업체에 대해 수입 관세를 50%에서 0%로 낮추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는 테슬라 및 중국 전기차 업체들을 적극 끌어들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2021년 인도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테슬라는 전기차에 대한 수입세 100%를 낮추도록 인도 당국에 줄곧 요구해왔다. 다만 작년 인도 당국은 테슬라에게 인도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것을 선행조건으로 요구함에 따라 협상이 결렬됐었다.
이후 테슬라는 인도 관리들에게 현지 공장을 설립하고, 인도 시장 수출을 위한 현재 모델보다 약 25% 저렴한 2만 4000달러 선의 새 모델 출시를 약속했다.
한편 로이터는 테슬라가 인도 시장 진입에 있어 별도의 인센티브를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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