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판다 푸바오의 중국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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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동물을 보내 상대 국가의 호감을 얻는 이른바 '동물 외교'는 역사 속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저우언라이 총리가 판다 두 마리를 선물하면서 '판다 외교'가 본격화됐다.
판다는 중국의 소프트 외교를 상징한다.
수년간 계속된 중국의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로 판다 외교는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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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외교를 가장 적극적으로 펼친 나라는 중국이다. 야생에 1800여 마리 정도 남은 멸종 위기의 판다를 우호의 증표로 내세웠다. 판다가 외교 무대에 처음 등장한 것은 당나라 때다. 685년 측천무후가 일본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판다 한 쌍을 보냈다. 1941년 중일전쟁 당시 국민당 장제스 총재도 중국을 지원한 미국에 감사의 표시로 판다 한 쌍을 보냈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저우언라이 총리가 판다 두 마리를 선물하면서 ‘판다 외교’가 본격화됐다.
중국의 판다 외교 형태가 달라진 것은 1984년부터다. 판다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자 중국 정부는 판다 임대 방안을 생각해 냈다. 15년의 임대 기간이 끝나면 임대한 판다는 물론 그 판다가 낳은 새끼도 중국 소유가 된다. 한 쌍 임대료만 한 해 100만달러(약 13억원)에 달하고, 타국에서 판다가 사망할 경우 막대한 보상금을 요구한다.
국내에서 처음 태어나 한국인의 많은 사랑을 받던 ‘꼬마 판다’ 푸바오가 내년 3월쯤 중국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푸바오는 2016년 한국으로 온 판다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태어났다. 푸바오의 귀환을 두고 에버랜드는 최근 중국 측과 협의를 시작했다. 푸바오는 4살이 되기 전까지 중국으로 가야 한다. 판다는 중국의 소프트 외교를 상징한다. 수년간 계속된 중국의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로 판다 외교는 빛이 바랬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며 한·중 관계도 예전 같지 않다. 외교 사절로서의 역할은 축소됐지만, 멸종 위기종인 판다 보호를 위한 국제협력은 강화됐으면 좋겠다.
박창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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